양국, 글로벌 원전 시장 개척·차세대 SMR 공동개발 등 합의
초대형 프로젝트 바라카 원전 성공 바탕, 목표 달성 '청신호'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으로 정부의 원전 10기 수출 목표 달성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실제 한국과 UAE는 수출시장 공동개척과 소형모듈형원전(SMR) 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17일 정부에 따르면 윤 대통령 해외 순방에 동행한 정승일 한국전력공사(한전) 사장은 원전 10기 수출 목표 달성에 청신호를 켰다.
앞서 정 사장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5일 UAE 아부다비에서 양국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모하메드 알 하마디 UAE 원자력공사(ENEC) 사장과 ‘넷 제로 가속화 전략적 협력서’에 서명했다.
양사는 협력서를 기반, 한국과 UAE의 원전 프로그램 확대 및 글로벌 원전시장 공동 발굴에 나서는 동시에 그동안 양측이 굳건히 유지해온 협력 관계를 고도화하는 데 뜻을 모았다.
또 이들은 보유한 강점을 활용, 인접국 전력망 연계를 위한 ‘슈퍼그리드’ 공동 연구개발 등 새로운 분야에서도 협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과거 한전은 우리나라 최초로 UAE 원전사업을 수주하는 등 지난 10여년 간 단단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 성공적인 원전 건설로 2018년 한국과 UAE 관계를 ‘특별전략적동반자관계’로 격상시키는 가교역할도 했다.
이번 윤 대통령 국빈 방문에서도 한전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아부다비 알다프라 지역에 건설중인 바라카 원전에서 현대건설·삼성물산·두산에너빌리티 등 ‘팀코리아’ 참여 기업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UAE 원전사업의 성공적 완수를 위한 다짐대회를 개최했다.
협력기업 사장단이 모두 참석해 사업 완수라는 공동의 목표를 공유하고 글로벌 수준의 안전, 품질 관리를 다짐했다. 한전에 따르면 UAE 바라카 원전은 앞으로 4호기까지 가동이 예정됐고, 이에 UAE 전력수요의 25%를 담당하게 된다.
지난해 이집트·폴란드 등에서 수출 성과를 거둔 기업들의 경우 UAE 측과 한전이 서명한 넷 제로 가속화 전략적 협력서에 따라 추가 수주 가능성읖 높게 점쳤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12조원에 달하는 원전 건설사업이 진행 중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UAE는 자국 원전뿐 아니라 제3국 진출에 국내 기업이 함께하길 원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윤 대통령도 전방위로 원전 세일즈에서 나서며 수출 목표 달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국내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낙점한 원전 관련 육성 의지를 공개적으로 내비친 셈이다. 특히 UAE와 협력 강화를 바탕으로 제3국의 진출도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유럽을 위주로 원전 세일즈 외교를 펼친 윤 대통령이 중동시장에서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 전력수급계획 발표에서 원전 비중을 높이며, 생태계 부활에 적극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UAE와 원전 협력으로 정부가 공들이는 해외원전 10기 수출 프로젝트가 더욱 탄력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양국이 초대형 프로젝트로 평가받는 바라카 원전 건설로 신뢰를 쌓아온 만큼 이른 시일 내 글로벌 시장 확대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