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불확실성 증대에도 성장세 굳건
전기차시장 수요 바탕, 꾸준히 확대된 수요
탄력적 성장 기대, 관건은 사업 투자비 조달

전 세계 전기차시장 급성장이 국내 배터리기업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 이에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은 시장 수요 대응을 위해 생산량 증대, 차세대 제품 기술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전 세계 전기차시장 급성장이 국내 배터리기업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 이에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은 시장 수요 대응을 위해 생산량 증대, 차세대 제품 기술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글로벌 경제 한파에도 각국의 전기차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했다.

이에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시장 규모도 더욱 커질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상승세를 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기업 입장에선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삼총사는 해외사업 확장에 속도를 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지난 19일 국내 오창산업단지 신증설에 4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진 투자를 국내에서도 단행해 생산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지속적인 투자 등을 바탕으로 꾸준한 사업 확대 노력은 올해 성과로 돌아왔다.

올해 3분기 글로벌 주요기업이 인플레이션과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큰 혼란에 겪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액 7조6482억원, 영업이익 521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9%, 전분기 대비 50.8% 오르는 등 분기 기준 최대치를 찍었다. 최근 북미시장 사업 가속화를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실제 미국 제너럴모터스(GM)과 합작해 세운 얼티엄셀즈가 미국 에너지로부터 25억달러(약 3조2600억원) 규모의 투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GM 합작공장에서는 지난달 첫 배터리가 양산되는 등 앞으로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현지에서 최대규모의 배터리 생산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SK온과 미국 완성차기업 포드자동차의 생산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BlueOval SK)가 짓는 공장이다. 양산 시점은 2025년 1분기부터로 연간 생산량은 총 129기가와트시(GWh)에 달한다.

회사가 현재 시장에서 보이는 영향력은 LG에너지솔루션 대비 떨어진다. 다만 업계는 미래 전기차 보급 속도가 빨라지면서 SK온에 대한 고객사 수요는 기존과 다르게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SK온은 헝가리 3공장, 중국 옌청 2공장, 포드와의 합작 블루오벌SK 3개 공장 등의 프로젝트를 가동 중인 상태로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경우 단숨에 전 세계 배터리시장의 지배자로 성장할 수 있다. 

고성능 하이니켈 배터리 등 회사가 보유한 기술력은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삼성SDI는 수익성 중심의 전략을 앞세워 영향력을 꾸준히 늘리는 모습이다. 고부가제품의 대표주자인 배터리 ‘젠5’ 등이 주력이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래 원동력 중 하나로 삼성SDI를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져 기대가 크다. 성장에 속도를 내기 위한 관건은 투자비 조달로 해당 우려만 해소된다면, 성장엔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란 최대 시장을 중심으로 유럽과 중국 등 주요국의 시장판이 넓어졌다”며 “경기 불황에도 전기차시장은 무한히 확대 중으로 배터리기업도 현재와 같은 탄력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