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악재 모두 해소돼, 실적 부진 만회할지 관심
중국 방역완화 효과 등 올 1분기 수익성 회복 기대
“철광석 가격 상승세는 변수, 판가에 반영 고려 중”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이 고로에서 나오는 쇳물을 지켜 보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이 고로에서 나오는 쇳물을 지켜 보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중국발 훈풍에 국내 철강업계가 들썩이는 모습이다. 지난해 각종 악재에 직면했던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은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에 힘입어 실적 반등 시점이 앞당겨질 것으로 내다봤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대표 철강기업들은 지난해 태풍 피해, 화물연대 파업,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요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 이 기간 각 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부진했으며, 여파는 4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앞서 포스코홀딩스는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포스코와 포스코건설,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관계사를 포함한 연결 기준 매출 84조8000억원과 영업이익 4조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6.7% 감소했다. 태풍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포항제철소 제품 생산 차질로 인한 타격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시설 복구 과정에서 제품 판매량이 줄었고, 화물연대 파업까지 겹치며 손실이 급격히 늘었다. 

전반적인 철강 시황 흐름과 포스코 포항제철소 침수 등의 여파로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거둔 포스코는 최근 철강부문 별로 테스크포스(TF)까지 꾸렸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도 지난해 9월 포항과 부산에 소재한 사업장이 태풍 피해를 입었지만, 포스코에 비해 입은 손실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4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가운데 철강기업들의 실적은 대체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복합적인 악재를 비롯한 경기침체 속 불안한 시황과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침체 등이 크게 영향을 미치면서다.

다만 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반등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 마련될 것으로 관측한다. 중국의 방역 완화로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반등의 조짐은 철강제품 가격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주(9∼13일) 중국 내 철강 가격은 전 품목에서 걸쳐 전주 대비 상승했고, 국내외 시장에 유통되는 열연과 후판 제품 등의 가격도 상승세다. 철강사들이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된 셈이다. 

특히 포스코의 경우 포항제철소 복구를 마무리하며, 기지개를 켤 준비를 마쳤다. 국내 철강업계의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 경기가 살아난다면 줄어든 해외 판매 비중이 탄력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실적 반등에 변수로는 국제 철광석 가격 상승세다. 통상적으로 철광석 가격이 오르면 원재료 수입가도 뛰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코도 실적 증대를 기대한 모습이다. 포항제철소의 전 공정이 정상 가동에 돌입한 것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완전 정상 조업체제 전환과 맞물린 중국 경기 회복 가능성은 실적 반등에 계기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철광석 가격 상승 추이는 중국의 코로나 정책과 자국 내 부동산 부양 등을 위한 원재료를 비축 수요에 따른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철광석 가격에 맞춰 판가 상승을 검토 중으로 올 1분기는 실적 부진의 고리를 끊을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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