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 영향, 해운시장 빙하기
해상운임 글로벌지표 SCFI, 1100 밑으로
중국 최대명절 춘절, 운임상승에 가늠자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연초부터 국내 해운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고공행진을 이어온 해상운임이 물동량 감소로 28주만에 하락세에서 잠시 벗어나는 듯 했으나 이내 다시 1100선 밑으로 내려갔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무섭게 치솟던 해상 운송료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맞물려 반등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해운기업들은 연초부터 해운운임 하락 장기화라는 악재와 마주했다.
실제 글로벌 해상운임 지표를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30일 기준 1107.55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전날 기준 1061.14로 하락했다.
미주 서안과 동안, 유럽, 중동 노선 등 전체적으로 내림세로 돌아섰다. 5000대 이상을 기록해 고점을 경신했던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떨어졌고, 이 같은 흐름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글로벌 물동량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컨테이너선 운항 규모도 지난해 대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대표적인 벌크운임지수(BDI) 역시 지난해보다 30~35%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한 국가별 긴축정책으로 전 세계 소비시장을 덮친 한파로 해운기업에 실적 하락이 우려된다. 당초 해운업계는 지난해 11월 블랙프라이데이, 중국 광군절 등 쇼핑 대목을 기점으로 해상운임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는 빗나갔다.
시장 침체 속에도 기업들은 글로벌 탈탄소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선박 교체에 나섰다. 국내 최대 해운사 HMM의 고심은 깊어졌다. 앞서 회사는 15조원 규모의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하지만 업황 불안이 지속됨에 따라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친환경 선박 전환에 올해 추진하기로 했던 대규모 메탄올연료 추진선 발주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강화된 해상 탄소배출 규제로 대체연료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해상운임 흐름을 예의주시 중으로 하락세가 현재와 같은 흐름을 보일 경우 항로 조정과 전략 재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2021년과 지난해까지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했던 HMM은 올해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운임 하락이 매각에 미칠 영향도 따져야 하는 등 셈법이 복잡하다.
업계 관계자는 “운임 하락 장기화 여부는 이달 중국 최대명절인 춘절이 가늠자가 될 것”이라며 “현재 북미와 유럽항 물동량 둔화 양상이 뚜렷하다. 단기 노선 중심의 수익성 방어 대책을 강구하는 등 화물비 절감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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