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운시장 지각변동 예고, 매각작업 급물살 탈 듯
물류사업 영위, 현대글로비스 등 유력 ‘인수후보’로 분류
영구채 전환 문제·경기침체·업황 분위기는 ‘장애물’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 등의 영향으로 해상운임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대표 선사인 시가총액 11조원에 이르는 HMM의 매각작업이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도 민영화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오는 17일까지 매각 컨설팅 자문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매각작업을 공론화했으며, 이에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로 성장한 HMM 인수전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 해운시장 전반이 요동칠 수 있다는 점에서다.
HMM은 한 때 생존 기로에 서기도 했지만, 정부 지원 속에서 국내 해운업계 원톱으로 성장했다. 기업 규모 역시 커졌다. 앞으로 이뤄질 매각작업은 기업의 변곡점으로 기업가치 재평가와 미래성장에 탄력도 기대된다.
최근 머스크와 MSC가 해운동맹 결별을 선언한 가운데 HMM이 해운시장 전반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는 판을 마련됐다. 매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구체적 인수 후보군이 하나, 둘 언급되고 있다.
인수 가격은 약 4조원대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기침체 분위기, 해상운임 하락과 맞물려 매각작업 향방은 현재 ‘안갯속’이다. 꾸준히 인수 유력 후보로 언급됐던 포스코그룹은 지난 실적발표회 당시 공식적으로 이를 부인했다.
중장기 사업 방향과 맞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포스코 이탈 속 일각에선 현대차·CJ·LX·하림 그룹과 삼성SDS, SM상선 등을 잠재적 인수 후보군으로 분류한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HMM 전신인 현대상선과 연관이 있다.
그룹은 범현대가로 그룹의 물류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의 사업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평가다. 국내 재계 서열 3위인 만큼 자금조달 문제 등이 덜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인수 후보로 꼽히는 배경이다.
LX그룹엔 기업 인수합병(M&A) 큰 손으로 불리는 구본준 회장이 존재한다. 신성장 동력을 지속 모색 중인 그룹은 그간 M&A를 통해 몸집을 불려왔고, 종합 물류사인 LX판토스를 계열사로 보유했다. 이에 시세 확장과 계열사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 HMM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지분 5.52%를 보유해 KDB산업은행(20.69%), 해양진흥공사(19.96%)에 이은 3대 주주에 이름을 올린 SM그룹의 움직임도 주목받는다.
이 그룹은 SM상선을 해운부문 계열사로 뒀다. 현재 SM그룹은 친환경 선박과 컨테이너 선적량 확대 등의 투자를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HMM까지 품게 되면 단숨에 재계 서열 상승은 물론 인지도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CJ그룹 역시 물류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 CJ대한통운의 글로벌시장 선점 목표에 맞춰 화력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직구·역직구 전 세계 물동량이 늘어난 바 있으며, HMM 인수 뒤 주요 시장에서의 입지 구축 시도 등이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다.
스마트 전환 가속화로 해외 매출 비중을 키운 삼성SDS도 인수전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이는 유력후보 중 하나다. 가전, 반도체 등 삼성그룹 전반의 물류비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HMM은 구미를 당기는 매물이다.
이처럼 여러 기업이 거론되고 있지만, 최대 걸림돌은 기업의 몸값이다. 인수전의 흥행을 좌우할 최대 변수로, 산은·해진공이 쥔 영구채 주식 전환 문제도 해결돼야 한다. 실제 양 기관이 보유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는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금액 환산 시 10조원에 달한다.
여기에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해운업 대호황시절이 끝났다는 시각도 많다. 매각작업은 정부 의지와 상관없이 상당 기간 지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과정에서 해상운임의 지속적인 하락은 HMM 몸값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주요 해상운송 항로 운임지표를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의 경우 1000선에 걸쳤다. SCFI는 지난 3일 전주 대비 22.86 내린 1006.89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980.93과 비교해 80% 떨어진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침체한 가운데 HMM이 지난해와 같이 역대급 실적을 올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회사는 악재를 맞았지만, 인수를 염두에 둔 기업들 입장에서는 가격 부담을 다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수가격으로 여러차례 매각이 무산됐던 대우조선해양도 몸값이 낮아지자 한화에 최종 인수되는 등 급물살을 탔다”고 했다.
하지만 “산은과 해진공은 기업 몸값이 더 떨어지는 것을 반기지 않을 것”이라며 “매각 컨설팅사 선정을 시작으로 본격화될 민영화작업은 해운업황 분위기에 따라 빠른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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