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호 HMM 대외협력실장(오른쪽)과 원종화 포어시스 대표이사가 지난 20일 HMM 여의도 사옥에서 진행된 ‘폐로프 자원순환 프로젝트’ 업무협약식에 첨석해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HMM 제공
 이광호 HMM 대외협력실장(오른쪽)과 원종화 포어시스 대표이사가 지난 20일 HMM 여의도 사옥에서 진행된 ‘폐로프 자원순환 프로젝트’ 업무협약식에 첨석해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HMM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HMM이 전문기업과 손잡고 국내 해운사 가운데 최초로 선박에서 발생하는 폐로프 재활용 체계 정착을 추진한다.

HMM은 21일 해양폐기물 관리 전문업체 ‘포어시스(Foresys)’와 폐로프를 활용한 순환경제체계 구축을 위한 ‘폐로프 자원순환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포어시스는 2017년부터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제품 개발 및 서비스 제공하는 기업으로 해양쓰레기 수거 및 처리, 재활용까지 통합 관리하는 솔루션을 보유했다. 

그간 해운사들은 선박을 항만에 정박할 때 계선줄이라고 불리는 두꺼운 로프를 사용해왔다. 통상 20개 안팎의 로프가 선박을 단단히 고정하는 데 활용되고 있으며, 선박과 선원의 안전과 직결돼 5~7년 주기로 교체가 이뤄진다.

HMM에서만 연간 20여톤의 폐계선줄이 발생하지만, 현재까지도 로프는 폐기물로 분류돼 매립 또는 소각 처리됐다.

이에 회사는 포어시스와 협력으로 폐계선줄 표면의 염분 및 이물질을 친환경 기술로 제거, 가공한 후 재활용 나일론 원료로 생산하는 순환체계 구축에 나섰다. 중량 기준 폐계선줄의 약 80~90%가 재활용된다.

특히 펠릿 또는 원사 형태로 생산된 원료의 경우 의류, 잡화, 생활용품 등 나일론 소재의 제품으로 제작될 수 있다. HMM은 폐계선줄의 재활용을 국내 선사 중 처음으로 시도했다. 

아울러 회사는 폐계선줄뿐 아니라 지난해부터 선박에서 발생하는 폐 PET병도 자원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실제 선박의 폐PET병을 수거해 의류로 재활용하는 ‘인천항 자원순환 경제 프로젝트’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HMM 관계자는 “폐로프 재활용은 글로벌 해운사 중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사례”라며 “해운업계에 친환경, 탄소중립 등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선박은 물론 해양환경 보호와 관련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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