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14일 진행된 컨테이너선 건조계약 및 친환경선박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왼쪽부터) 박승용 현대중공업 선박해양영업본부,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김경배 HMM 사장, 유상철 HJ중공업 대표가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HMM 제공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14일 진행된 컨테이너선 건조계약 및 친환경선박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왼쪽부터) 박승용 현대중공업 선박해양영업본부,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김경배 HMM 사장, 유상철 HJ중공업 대표가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HMM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HMM이 지난해 7월 중장기 전략에서 발표한 친환경 선대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9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9척을 도입하기 위한 신조 계약 및 금융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HMM은 14dlf 서울 소공동 소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한 김경배 사장,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유상철 HJ중공업 대표이사, 한국해양진흥공사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관련 기업들과 선박 발주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회사가 발주한 컨테이너선은 모두 메탄올을 주연료로 하는 친환경 선박이다. 중장기 전략에서 밝힌 글로벌 탑티어 수준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에 따라 추진됐으며, 메탄올 추진선 도입을 통해 친환경 선대 경쟁력 강화에 첫 시작을 알렸다.

업계에 따르면 메탄올은 벙커C유 등 기존 화석연료 대비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황산화물(SOx)에 배출은 사실상 없으며, 질소산화물(NOx)은 최대 80%까지 감축된다. 또 생산과정에서의 온실가스 배출 저감도 가능해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꼽힌다. 

이번에 발주된 선박 중 7척은 현대삼호중공업, 2척은 HJ중공업에서 건조될 예정이다. 금액은 총 1조4128억원 규모이다. 해당 선박들은 2025년부터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돼 남미와 인도노선에 각각 투입될 전망이다. 

HMM은 한-미 해운협력 일환으로 부산항과 미국 주요 항만 간 탈탄소항로 구축을 위해 추진 중인 한-미 녹색해운항로(Green Shipping Corridors) 동참 등 일부 선박은 미주항로에도 투입할 계획이다.

회사는 메탄올 추진선 발주와 함께 안정적인 연료 수급을 위한 공급망도 확보했다. 프로맨(Proman), PTTEP, 유로피언 에너지(European Energy), 현대코퍼레이션 등 국내외 5개사와 메탄올 생산 및 공급에 양해각서를 맺고 협력을 진행하기로 했다. 

현재 해운업계에서는 메탄올과 액화천연가스(LNG), 암모니아, 수소 등 다양한 차세대 친환경 연료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HMM은 앞으로도 메탄올뿐 아니라 대체연료 연구개발 및 도입으로 친환경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행사에는 친환경 선박 도입을 위한 HMM과 한국해양진흥공사 간 업무협약 체결식도 진행됐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친환경 선박 도입 관련한 금융 협력을 진행하고 이후 미래 선박 확보에 대한 투자 및 보증을 할 예정이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이날 “행사는 우리나라 해운산업이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변화하고 있음을 선언하는 의미있는 자리”라며 “정부는 강화되는 글로벌 탈탄소화 기조 속 국내 해운업계가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국적선사의 친환경 선대 개편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경배 HMM 사장은 “지속적인 친환경선 확보로 탄소중립을 위한 국제사회 움직임에 동참하는 것은 물 론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은 “탈탄소 연료로 주목받는 메탄올 추진 선박을 잇따라 수주하며,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의 경쟁우위를 확인했다”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연구개발에 총력을 다해 친환경 선박시장을 주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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