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매출 18조원·영업익 10조원 육박
비용절감 등 효율성 극대화 노력 빛나

HMM이 지난해 상반기까지 이어진 해상운임 강세에 힘입어 연간 최대실적을 재차 갈아 치웠다. 사진=HMM 제공
HMM이 지난해 상반기까지 이어진 해상운임 강세에 힘입어 연간 최대실적을 재차 갈아 치웠다. 사진=HMM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국내 대표 해운기업인 HMM이 지난해 하반기 닥친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물동량 감소 등에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실제 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하는 등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HMM은 13일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8조5868억원으로 집계돼 전년(13조7941억원) 대비 34.8% 늘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조9455억원으로 전년(7조3775억원)과 비교해 35% 증가하는 등 역대 최대 실적을 재차 갈아 치웠다. 

연간 당기순이익의 경우 10조662억원으로 전년(5조3371억원) 대비 무려 8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부채비율도 26% 낮아졌고, 회사는 매출과 영업이익 증대에 힘입어 초우량기업 반열에 올랐다.

HMM 관계자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미국 항만 적체 영향이 상반기까지 이어졌고, 전 노선 운임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회사는 자사선 확보와 초대형선 투입, 운임원가 및 체질 개선에 나섰고, 그 결과 효율성이 증대됐다”고 말했다. 

다만 같은 해 하반기부터는 글로벌 수요 둔화 및 공급 정상화에 따라 아시아~미주노선을 비롯한 유럽 등 전 노선으로 운임 하락 현상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이에 올해 회사의 최대 실적 경신 행진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수익성을 좌우하는 컨테이너 운임 종합지수(SCFI)도 하락세다. 실제 SCFI는 지난해 1월 평균 5067포인트에서 12월 평균 1129포인트로 떨어졌다.

특히 회사는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에너지 위기, 소비심리 위축 등 수요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HMM은 이와 관련 앞서 발표한 중장기 투자 전략을 바탕으로 컨테이너·벌크 부문 등의 미래성장 기반 구축을 가속할 방침이다. 동시에 우량화주 확보, 비용절감 노력으로 글로벌 탑티어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간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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