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00만원 할인 등 프로모션 진행
업계 "단기적 이벤트로 대응 쉽지 않아"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테슬라발 전기차 가격인하 치킨게임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포드와 중국업체들이 자국시장에서 판매가격을 내리면서다. 현대자동차그룹도 국내시장에서 가격할인 프로모션으로 대응에 나섰다.
테슬라가 가격인하 정책을 가장 먼저 꺼내든 곳은 중국이다. 중국시장 판매량이 줄면서다. 지난해 12월 테슬라는 중국에서 5만5796대를 팔았다. 전월 대비 44% 줄어든 수치로 인도 대수가 절반 가까이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 감소폭은 22%다.
테슬라는 중국시장 판매량이 감소세를 보이자 지난해 10월 모델3와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인 모델Y 판매가격을 9.4%내렸다. 10%가까이 가격을 내렸으나 소비자 반응이 없자 두 달 만인 지난 6일 두 모델의 판매가를 최대 13.5% 인하하며 또 다시 가격을 내렸다.
지난달 판매량은 급등했다. 가격인하 극약처방이 먹힌 것으로 풀이된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 발표 자료를 인용해 테슬라가 지난달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제조한 자동차 중 6만6051대를 판매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판매량(5만5796대)과 비교해 18% 늘었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10% 증가했다.
테슬라가 가격인하로 시장점유율 회복세를 보이자 중국 전기차업체인 샤오펑이 가격할인 대열에 합류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샤오펑은 최근 중국에서 판매하는 일부 전기차 모델 가격을 인하했다. 인기 모델인 P7 세단은 기존 가격보다 12.5% 내려 가장 큰 할인율이 적용됐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3i의 기본 모델 가격도 12% 인하했다.
미국시장에서는 포드가 전기차 가격을 인하했다. 지난달 포드는 자사 전기차 모델 ‘머스탱 마하-E’ 가격을 최대 8.8%까지 낮췄다. 가격은 5만3000달러대로 조정됐다. 경쟁 모델인 테슬라의 모델Y와 비슷한 가격대로 맞추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테슬라는 미국에서 모델Y가격을 최대 20% 내렸다. 모델Y 판매가는 6만6000달러에서 5만3000달러로 인하됐다.
테슬라는 국내서도 판매가를 인하했다. 모델3(스탠더드 레인지 플러스 RWD) 가격은 지난해 말 대비 600만원 내린 6434만원으로, 모델Y(롱레인지)는 1165만원 인하된 8499만원으로 조정했다.
현대차그룹은 가격 할인 프로모션 상품을 내놓으며 대응에 나섰다. 6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2월 한달 간 ‘아이오닉 대기고객 전환출고’ ‘다자녀가구 특별조건’ 행사를 진행한다. 3개월 이전에 계약한 아이오닉 5와 6 대기고객이 넥쏘로 전환하면 100만원을 할인해준다. 또 팰리세이드 구매 고객이 3명 이상의 자녀를 둔 경우 3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업계는 이 같은 단기 프로모션으로는 시장점유율 유지가 쉽지 않을 걸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전기차 구매보조금을 발표한 후 소비자들이 가격비교를 시작했다”며 “국내 시장 가격을 1000만원 가까이 인하한 테슬라의 점유율이 증가세를 보이면 국내업체들이 단기적인 프로모션으로는 대응이 어려울 걸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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