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전기차 운행 대수는 30만3281대
신차로 등록된 전기차, 전년동기 대비 73.3%↑
신규 모델 출시, 충전 인프라 확대로 성장 지속

지난해 11월 환경부는 올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해 ‘완속충전시설 보조사업 예산’을 지난해보다 500억원 늘어난 740억원으로 편성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지난해 11월 환경부는 올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해 ‘완속충전시설 보조사업 예산’을 지난해보다 500억원 늘어난 740억원으로 편성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전기차 증가세가 매섭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서 운행되는 전기차는 30만대를 넘어섰다. 업계는 신규 모델 출시와 충전 인프라 확대로 올해 전기차의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를 뛰어 넘을 걸로 예상한다.

10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기차 운행 대수는 30만3281대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신차로 등록된 전기차는 전년 동기 대비 73.3% 늘어난 12만3908대를 기록했다. 개인은 전년 대비 78.4% 늘어난 6만7728대, 법인은 67.5% 증가한 5만6180대를 보였다.

모델별로 살펴보면 현대차 아이오닉5가 총 2만7118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기아 EV6가 2만4995대로 2위, 현대차 아이오닉6가 1만1218대로 3위를 차지했다. 이어 기아 니로(9191대), 테슬라 모델3(7323대), 테슬라 모델Y(7248대), 제네시스 GV60(5697대), 제네시스 GV70(2943대) 순으로 나타났다.

전기차의 시장점유율 증가세도 두드러진다. 지난 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2022년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전기차의 점유율은 9.8%를 기록하며 10%에 육박했다. 도로를 달리는 차량 10대 중 1대가 전기차다. 자동차산업협회는 승용차뿐 아니라 상용차도 전기동력차로 전환한 게 전기차 점유율 증가 원인 중 하나로 분석했다.

신규모델 출시와 충전 인프라 개선 등으로 올해도 전기차 판매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아는 첫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EV9’ 출시를 준비 중이다. 직영중고차 플랫폼 K Car(케이카)가 지난달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EV9은 상반기 출시 예정인 전기차 선호도에서 66.2%의 압도적 응답률로 1위를 차지했다.

벤츠코리아는 올 1분기에 대형 전기 SUV ‘EQS’를 출시할 계획이다. EQS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600㎞를 넘는다. 실내공간 규모를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3210mm에 달한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9월 순수 전기차 ID.4의 고성능 버전인 ID.4 GTX를 선보였다. 폭스바겐의 전기차 범용 플랫폼인 MEB를 기반으로 제작된 모델로, 듀얼 모터와 사륜구동(AWD) 시스템을 탑재했다.

정부와 업계의 전기차 충전소 확대 움직임도 분주하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아파트를 대상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확대에 나선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3일 현대엔지니어링 및 공동주택 관리기업인 우리관리와 아파트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난해 11월 환경부는 올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해 ‘완속충전시설 보조사업 예산’을 지난해보다 500억원 늘어난 740억원으로 편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모델이 다양해지면서 소비자 선택 폭이 넓어졌고, 충전소 확대 등 문제가 해소되면서 올해도 전기차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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