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여파·주력사업 고전, 출범 첫 적자전환
올해 대외경영환경 불투명, 신사업 강화로 돌파
"중장기 비전 성과 가시화, 기업가치 제고할 것"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7000억원대 영업손실을 냈다. 석유화학사업 불황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한 해 동안 매출은 증가했지만, 주력사업 부진의 장기화로 영업이익은 순 마이너스(-) 적자로 전환됐다. 이에 회사는 올해 신사업 강화로 돌파구를 마련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2조2761억원, 영업손실 75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2.9% 늘었으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 전환됐다.
연간 적자는 롯데케미칼의 공식 출범 이후 처음이다. 경기침체 여파 회사가 주력으로 삼은 석유화학사업 불황이 겹치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업계 전반에서는 같은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하반기 국제유가가 다소 안정화됐지만, 4분기도 부진이 이어졌다. 이 기간 롯데케미칼은 전 분기 대비 3.3% 줄어든 5조4959억원의 매출을 냈다. 매출 타격은 최소화했지만, 영업손실은 3957억원으로 집계됐다.
유가, 원료가격 등의 부담 완화에도 글로벌 경기 약세와 계절성 요인으로 수요가 줄면서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외 경기침체 상황으로 핵심사업군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 첨단소재사업은 매출액 1조794억원, 영업이익 320억원으로 선방했다. 다만 기초소재사업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3조1670억원, 2857억원으로 집계됐다.
자회사 LC 타이탄(Titan)은 매출액 6204억원, 영업손실 1117억원을 냈고 자회사 LC USA도 매출액 2075억원, 영업손실 256억원을 기록하는 등 고전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영향에 따른 중국 봉쇄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세계경기 침체로 인한 제품가격 및 수요 감소, 원료가 상승 등 대외 불안정성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올해도 사업부문별로 핵심 제품 공급과잉 등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망 재편 및 세계 경제 인플레이션 등 불확실성과 중국발 증설 등의 영향 탓이다.
대외환경 불확실성이 가중된 가운데 롯데케미칼은 차세대 사업 경쟁력 제고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일진머티리얼즈의 인수 완료 및 고부가제품 확대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바탕으로 수익성과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며 “수소·배터리·친환경제품 등의 지속 투자와 가시화를 통해 그린에너지·스페셜티 소재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는 한해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석유화학사업 시황 부진이 길어지자 장기적으로 사업 체질 변화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은 지난해 5월 2030 비전·성장 전략을 발표하면서 수소, 배터리분야 육성을 위한 10조원 규모의 투자계획도 내놨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지난해가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한 한 해였다면, 올해는 비전·성장 추진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첫해가 될 것”이라며 “신성장 동력 확보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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