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지난해 러시아 법인 매출액 2098억원
팔도 도시락, 현지 라면시장 점유율 60% 달해
사업 인수·신공장 가동 등으로 고성장세 유지

러시아 여성고객이 대형매장에 진열된 오리온 초코파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오리온 제공
러시아 여성고객이 대형매장에 진열된 오리온 초코파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오리온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대다수 기업이 러시아에서 철수하는 등 사업을 접고 있으나 일부기업은 당초 우려와 달리 견고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온은 러시아시장에서 계속해서 성과를 내는 기업으로 꼽힌다. 오리온의 대표 제품인 ‘초코파이’가 현지에서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러시아에서 가장 많은 12종의 초코파이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또 각종 비스킷 제품도 러시아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 법인 매출액은 79.4% 성장한 2098억원, 영업이익은 106.9% 성장한 34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부터 트베리 신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공급량을 늘리고 초코파이 품목 다변화와 비스킷 등 신규 카테고리 확장에 성공하며 2003년 법인 설립 이후 최초로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팔도가 러시아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도시락 라면. 사진=팔도 제공
팔도가 러시아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도시락 라면. 사진=팔도 제공

러시아에서 매출 규모가 가장 큰 국내 식품회사는 팔도다. 팔도의 ‘도시락’은 현지 용기면시장 1위로 점유율이 60%에 달한다. 팔도 도시락은 사각 용기를 사용해 휴대가 간편한 데다 마요네즈를 넣어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게 현지화된 제품으로 러시아 ‘국민 라면’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팔도 러시아법인은 2021년 3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역시 성장세를 이어가며 최대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아울러 현재 러시아에서 2개 생산공장을 운영 중인 팔도는 현지 유통망 강화를 위해 지난해 10월 스페인 식품기업 GB푸드의 러시아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GB푸드는 라면과 소스류 등을 제조, 판매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러시아에서 3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들은 현지 채널 확장을 비롯해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생산설비도 확충해 고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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