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국제 석유시장의 실세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아지즈 빈 살만 에너지장관이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가격 제재는 결국 에너지 부족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6일 러시아의 국영방송인 RT에 따르면 압둘아지즈 에너지 장관은 지난 4일(현지시간), G7 국가들의 러시아에너지 가격상한제가 향후 에너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묻는 언론 질문에 이렇게 경고했다.
그는 "소위 (에너지) 제재나 금수, 투자위축은 세계가 가장 에너지를 필요로 할 때 공급 부족이라는 한가지로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방의 러시아 에너지 수출에 대한 제재가 결국 석유 개발에 대한투자 부족으로 이어져 국제 에너지 가격 불안을 부채질 할 수 있다는 뜻이다.
G7과 호주는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정제유 가운데 디젤에 대해서는 배럴당 100달러, 중유 등 저부가가치 제품에 대해서는 배럴당 45달러의 가격 상한선을 적용했다.
이미 유럽연합(EU)와 G7은 작년 12월 5일부터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배럴당 60달러의 가격상한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의 석유수출액 규모를 확 줄여 전쟁자금줄을 옥죄자는 취지다. 전문가들은 정제 석유제품에 대한 제재는 원유보다 러시아 경제에 더 큰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압둘아지즈 장관은 작년 국제 에너지시장의 역학에서 어떤 교훈을 얻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가장 중요한 것은 세계가 OPEC+를 신뢰하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책임있는 국가 그룹이다. 정치적 문제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아무리 러시아 에너지 제재에 동참하라고 압박해도 OPEC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로 들린다.
한편 작년 OPEC와 러시아를 포함한 'OPEC+'는 회원국의 석유 생산량을 하루 200만 배럴(세계 석유수요의 2%)을 줄이기로 합의한 뒤 이를 준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