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비‧인건비 등 인상 요인 새해에도 여전

서울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정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식품업계에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이들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 인상 요인이 여전하다며 불가피하게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는 입장이다.

롯데제과는 다음 달 1일부터 냉동제품의 편의점 판매 가격을 올린다. 인상률은 5~11%다. 대표 제품인 ‘쫄깃롤만두’와 ‘김치롤만두’는 180g 기준 3500원에서 3900원으로 11.4% 인상한다. 빅핫도그와 등심통까스도 각각 7.1%, 5.6%씩 오른다.

매일유업은 자회사 매일헬스뉴트리션에서 출시한 단백질 음료 ‘셀렉스’의 가격을 2월부터 10% 인상한다. ‘셀렉스 프로핏’의 복숭아·초코·아메리카노 3종의 분말과 음료 가격을 기존 2900원에서 3200원으로 올린다. 셀렉스 가격 인상은 2020년 출시 이후 처음이다.

이외에 햄버거 가격도 오른다. 롯데리아는 다음 달 2일부터 제품 판매 가격을 평균 5.1% 인상한다. 조정 품목은 버거류 14종을 포함한 총 84품목이다. 제품별 인상 가격은 200∼400원이다. 이에 대표 메뉴인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의 단품 가격은 기존 4500원에서 4700원, 세트는 6600원에서 6900원으로 오른다.

롯데리아가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업계 전반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리아가 2021년 12월 말 일부 제품 가격을 올린 이후 버거킹, 맘스터치, 맥도날드가 뒤이어 제품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최근 정부의 요청에도 식품업체들은 설 연휴 이후 연달아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2일 CJ제일제당, 대상, 오뚜기, 농심, 롯데제과, 동원F&B, SPC, 남양유업, 오리온, 삼양식품, 해태제과, 팔도 등 12개 업체 관계자를 불러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식품업체들은 갈수록 커지는 원부자재 부담으로 부득이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치솟는 환율과 물류비, 인건비 등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원가를 감당하기 힘든 수준까지 오면서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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