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3조원' 식품기업 8곳 중 6곳 영업이익 증가
"가격인하로 소비자와 어려움 헤쳐나가야 할 것"

서울 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 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국제 곡물 등 원재료값 인상을 이유로 줄줄이 가격을 올렸던 식품업체들이 최근 원자재값 하락세를 반영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다.

가격 인상은 기업 생존을 위해 불가피했다는 게 당시 설명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원자재 가격이 올랐을 때 가격을 인상했던 것처럼 원자재값이 떨어지면 제품 가격을 낮춰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각사 집계를 보면 매출 3조원 이상 식품 상장기업 8곳 중 6곳은 1년 전보다 영업이익이 증가했고 이 중 3곳은 30% 이상 늘었다.

반면 식품 원재료 품목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6.9로 2월 129.7보다 2.1% 감소했다. 지난해 3월 159.7로 최대치를 기록한 뒤 12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곡물과 유지류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밀은 1년 전보다 40% 이상, 옥수수와 대두 등도 20%가량 내렸으나 한번 오른 식품 가격은 내리지 않았다.

이에 소비자단체를 중심으로 가격 인상 원인이 해결되는 상황에서 식품업체들은 가격 인상을 멈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식품기업이 가격을 올릴 때마다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던 원자재가격이 안정화되고 있다”며 “가격 동결 결정을 확대·연장하고 가격 인하로 소비자와 함께 어려움을 헤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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