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SPC삼립·오뚜기·농심 등 신규가입
수익성 뒷걸음질, 영업이익률 3%대로 부진

서울시내 대형마트에 과자 상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시내 대형마트에 과자 상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지난해 연간 매출 ‘3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린 국내 식품기업이 기존 4곳에서 8곳으로 증가했다. 이들은 가격 인상 효과에 일제히 외형 성장을 이뤘으나 수익성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식품업계 실적 발표를 종합하면 지난해 롯데제과(4조745억원)와 SPC삼립(3조3145억원), 오뚜기(3조1833억원), 농심(3조1291억원) 등이 연간 매출 3조원을 새롭게 돌파했다. 이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복합위기 상황 속에서 거둔 성적이다. 가격 인상과 해외시장 공략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2021년 연간 매출이 3조원 이상인 식품기업은 CJ제일제당, 동원F&B, 대상, 현대그린푸드 등 4곳이었다. 이들은 지난해에도 높은 매출을 거뒀다. CJ제일제당 식품사업 매출은 지난해 11조142억원을 기록했다. 대상은 4조854억원, 동원F&B는 4조236억원, 현대그린푸드는 3조9232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비슷한 수준을 보이거나 오히려 감소했다. 가격을 인상하고도 수익성을 높이지 못한 결과다. 주요 식품기업의 영업이익률 평균이 5% 안팎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성과다.

농심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0%에서 3.6%로 소폭 감소했고 롯데제과 영업이익률 역시 3.9%에서 3.3%로 줄었다. SPC삼립은 2.2%에서 2.7%로 늘었으나 다른 기업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에 그쳤다.

식품업계는 올해도 가격 인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롯데제과, SPC그룹, 빙그레, 웅진 등 대부분 식품기업이 올 초부터 인상을 단행했다. 가격 인상 주기는 기존 1~2년에서 6~7개월로 짧아지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다수 식품기업이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매출이 증가했으나 영업이익률은 3%대에 그친 상황”이라며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인상 등의 요인으로 여전히 수익성 제고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있어 가격 인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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