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블랙, 지난해 미국 매출 3900만달러
뉴욕타임스 '세계서 가장 맛있는 라면' 선정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해외시장에서 ‘신라면블랙’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한때 국내에서는 판매 중단까지 겪었으나 2020년 미국 뉴욕타임스가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으로 선정하는 등 농심의 대표적인 효자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17일 농심에 따르면 신라면블랙은 지난해 미국에서 39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2021년(3200만달러) 대비 22% 증가했다.
신라면블랙은 2011년 4월 농심이 야심 차게 개발한 신제품이었다. 출시 한 달 만에 매출 90억원을 돌파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편법 가격 인상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당시 공정거래위원회는 신라면블랙(개당 1600원)의 가격 책정에는 문제가 없지만 ‘설렁탕 한 그릇의 영양이 담겨있다’는 광고에 대해 허위·과장 표시를 했다며 시정 명령과 함께 과징금을 부과했다. 결국 농심은 4개월 만에 신라면블랙 생산을 중단했다. 이후 농심은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국내에서 판매가 중단된 신라면블랙이 미국과 일본, 중국 등에서 호응을 얻으면서 해외에서 생산되는 신라면블랙을 역직구하는 소비자가 늘었고 이에 농심은 2012년 10월 신라면 블랙의 국내 판매를 재개했다.
농심은 신라면블랙을 새롭게 선보이며 기존 제품보다 나트륨 함량을 줄이고 사골 맛을 보강하는 등 품질을 한층 업그레이드했고 시장에서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또 재출시된 신라면블랙은 국내 프리미엄 라면시장을 성공적으로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농심 관계자는 “한류 열풍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 대표 음식인 K라면이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간식 위주로 소비됐던 라면이 한 끼 식사로 자리잡은 것도 라면 매출이 늘어난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라면블랙의 경우 미국에서 샘스클럽 등 주요 유통채널로의 입점이 이뤄지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라면블랙의 전 세계적 인기와 함께 농심은 조만간 미국 제3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신라면블랙과 신라면,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시장 확대에도 주력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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