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의원, 동료 여성의원·의회 여직원들에 신체적 접촉
"술 취한 상태서 성희롱 발언", 관련 의혹 경찰에 고발
국민의힘 경기도당 "끊임없는 성추행 사건" 강력 규탄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경찰이 경기 부천시의회 남성 의원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 폐쇄회로(CCTV)영상을 고소 당사자로부터 받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23일 부천 원미경찰서 등에 따르면 최근 더불어민주당 소속 A 의원은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됐다. 국민의힘 측은 해당 혐의와 관련된 9분58초짜리 CCTV 영상을 경찰에 증거물로 제출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 10일 저녁 전남 순천 한 식당에서 촬영됐고 A 의원이 동료 의원을 비롯한 의회 여직원들에게 신체를 접촉하는 장면이 담겼다. 당시 시의원 25명과 의회 직원 21명은 합동 의정 연수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A 의원은 자신의 등 부위로 의회 여직원의 몸에 밀착하고, 앞 테이블로 이동해 다른 의회 여직원과 B 의원의 목을 팔로 끌어안거나 어깨를 손으로 만졌다.
그는 또 다른 국민의힘 여성 의원의 가슴 쪽에 부침개를 던진 후 "내가 떼어 주냐"며 성희롤 발언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국민의힘은 연수 중 술에 취한 A 의원이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에게 부적절한 발언과 신체 접촉을 한 것에 대해 경찰에 고발 조치했다.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도 지난 19일 시의회 윤리위원회에 A 의원의 징계를 요구했다.
그는 전날 민주당 경기도당에 탈당계를 제출했고, 현재는 당 소속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경기도당 측은 탈당과 별개로 중앙당 차원에서 자체적인 징계 절차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경기도당 측도 성명을 내고 “과거 광역단체장들의 성추문 사태를 비롯한 전국 방방곡곡에서 민주당 소속 지방의원의 성추행 사건이 끊임없이 이어졌지만, 민주당은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며 일벌백계·발본색원하지 않았다”고 규탄하는 동시에 A 의원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