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수출대수 전년 대비 58.1% 늘어
정부지원과 브랜드이미지 개선이 요인
이같은 추세면 올해 400만대 수출 가능

류쉐랑 BYD 아태자동차판매사업부 총경리가 지난달 6일 오전 서울 중구 크레스트72에서 열린 중국 BYD 1톤 전기트럭 '티포케이'(T4K)론칭 쇼케이스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류쉐랑 BYD 아태자동차판매사업부 총경리가 지난달 6일 오전 서울 중구 크레스트72에서 열린 중국 BYD 1톤 전기트럭 '티포케이'(T4K)론칭 쇼케이스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중국이 독보적 1위 일본을 제치고 올해 1분기 자동차 수출국 1위를 차지했다. 현지 매체들이 관련 소식을 잇따라 보도하면서 대륙이 들썩인다. 

지난 22일 중국경제망 등 매체는 중국자동차공업협회 자료를 인용해 올해 1분기 중국 자동차 수출 물량이 일본을 앞질러 세계 1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1분기 수출대수는 전년 대비 58.1% 급증한 107만대에 달했다. 지난해 1위였던 일본은 같은 기간 6% 늘어난 95만4000대를 기록했다.

펑바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대수는 전년 대비 70% 늘어난 37만6000대로 집계됐다. 1~4월 총 수출대수는 137만대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89.2% 폭증했다. 특히 신에너지차 수출대수는 70%가 늘어난 34만8000대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펑바이신문은 “자동차 수출이 일본을 제친 것은 중국 자동차산업 발전에서 상징적인 사건이며 중국 자동차업체가 세계시장을 향하는데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중국이 자동차 수출대국으로 등극할 수 있었던 것은 전동화 전환을 위한 정부의 전폭적 지원과 브랜드이미지 개선이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정부는 2015년 5월8일 자동차산업을 비롯한 23개 분야를 미래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중국제조 2025’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체에 전폭적인 보조금 지급 등 지원에 나섰다. 

대표적인 중국 전기차업체 BYD는 2021년까지 58억위안(약 1조950억원) 상당의 보조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기업들의 전동화 속도는 매우 빠른 속도로 이뤄졌고,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를 중심으로 기존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자리를 대신하며 점유율을 확대했다.

2021년 유럽으로 향하는 물량이 크게 늘면서 수출 대상지역 다각화에도 성공했다. 2020년까지는 중동과 중남미에 국한됐다. 대유럽 수출은 2018년 6만6835대에서 2021년 52만 3176대로 3년 만에 9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전체 수출이 전년 대비 54.4% 증가한 311만대를 기록하며 261만대를 보인 독일을 제치고 세계 2위에 올랐다. 

산업연구원은 지난해 펴낸 ‘중국 자동차산업의 글로벌시장 진출 확대와 시사점’에서 “전기차 수출 대상국이 주요 선진시장이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며 “신에너지차 수출 대상국 중 영국, 독일, 프랑스가 상위권으로 등장해 중국의 대유럽 수출에서의 약진이 신에너지차 수출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동화, 자율주행화, 모빌리티서비스화 등 자동차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로 새로운 자동차산업 생태계가 조성되면서 기업의 혁신역량이 브랜드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럽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의 위상도 달라지는 모습이다. 니오(NIO) ES8은 2021년 유로 NCAP(유럽 자동차 안전도 평가)에서 별 5개를 받으며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유럽 올해의 자동차(Car of The Year)에 중국기업이 4개 차종을 후보로 출품하며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1분기와 같은 수출 실적이 이어진다면 올해 400만대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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