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가격 급등세… 인상 우려 나와
제당업체, 6개월 이상 물량 보유중
"사태 장기화 시 가격조정 불가피"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국제 설탕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가공식품 등 소비자 먹거리 물가가 압박을 받고 있다. 설탕은 대부분의 식료품에 들어가는 주요 원료이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식품기업들은 설탕 가격 상승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세계 설탕 가격이 계속 상승하면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올 하반기에는 설탕으로 인한 물가 상승 여파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4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설탕 가격지수는 127.0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월(116.8)보다 약 9%, 지난해 10월보다는 17% 오른 것이다. 가격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다.
최근 원당(설탕 원료)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24센트까지 올라 12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설탕의 원료가 되는 원당을 생산하는 브라질에서 기상이후로 인해 생산량이 감소했고 2위 수출국인 인도에서도 원당 수출을 규제하며 공급량이 줄어들자 선물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미국과 유럽 등의 식료품 가게에서는 이미 설탕값 상승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설탕 가격이 당분간 식품 물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한제당·삼양사·CJ제일제당 등 원당을 설탕으로 정제해 판매하는 제당업체들은 현재 최소 6개월 이상의 재고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문제는 6개월 이상 설탕 가격이 급등세를 유지했을 경우다. 업체들은 올 하반기까지 높은 시세가 유지되면 결국 마트에서 판매하거나 기업간거래(B2B)로 납품하는 설탕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식품업체들은 제당 회사와 미리 가격 협상을 하기 때문에 원가 변화가 당장 제품 가격에 반영되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오른다면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보통 원료를 수개월 전에 미리 사두기 때문에 당장 영향이 크진 않다”며 “다만 설탕 가격이 계속 오르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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