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설탕 가격 12년 만에 최고
식품업계 "당장 인상계획 없어"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세계 설탕 가격이 올들어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설탕값 상승이 다른 먹거리 가격 전반을 끌어올리는 이른바 ‘슈거플레이션(설탕+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17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설탕 가격지수는 127.0으로 나타났다. 2달 전인 지난 1월(116.8)보다 약 9%, 지난해 10월보다는 17% 오른 것이다. 가격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다.
설탕값을 뛰게 만든 요인은 날씨라는 분석이다. 주요 생산국인 인도, 태국, 중국 등 산지에서 악천후로 인해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지난달의 경우 브라질에서 사탕수수 수확 전망이 양호해 가격 상승 폭은 크지 않았다.
또 브라질 헤알화가 미국 달러보다 약세를 보였고 국제 원유가 하락에 따라 브라질산 사탕수수가 에탄올 생산이 아닌 설탕 생산에 더 많이 투입된 점도 상승 폭을 제한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문제는 설탕 가격 상승이 국내 식품업계의 원가 부담을 가중시켜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의 경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세계 곡물 가격이 상승했고 이 영향이 국내 식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식품업계는 아직까지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보통 원료를 수개월 전에 미리 사두기 때문에 당장 영향이 크진 않다”며 “다만 설탕 가격이 계속 오르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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