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박성필 기자] 세계 식량 가격이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중국의 육류 소비가 예상보다 저조한 데다 유제품과 설탕은 산지의 생산 여건이 개선된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가 131.2로 전월(132.2) 대비 0.8% 떨어졌다고 밝혔다. 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놓고 비교해 산출한다.
FAO는 24개 품목의 국제 가격 동향을 조사해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등 5개 품목군별로 식량가격지수를 매달 집계해 발표한다. 5개 품목 중 유지류와 육류, 유제품, 설탕 4개 품목의 가격이 떨어졌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전 달보다 2.9% 하락한 140.4다. 팜유는 주요 수입자들이 재고를 다량 확보하며 수요가 둔화해 가격이 하락했고, 유채씨유와 해바라기씨유도 물량이 충분히 공급돼 가격이 내려갔다.
육류 가격지수는 전 달보다 0.1% 하락한 113.6이다. 소고기는 호주, 뉴질랜드에서 공급량이 늘어 가격이 내려갔고, 돼지고기는 공급이 충분한 데다 중국의 수입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해 가격이 떨어졌다.
유제품은 전 달보다 1.4% 하락한 136.2다. 버터가 호주, 뉴질랜드에서 공급이 늘었고, 전지분유와 탈지분유도 수요 약화에 따라 가격이 하락했다.
설탕 가격지수는 전 달보다 1.1% 하락한 115.8이다. 태국에서 수확이 원활했고 브라질에서 생산 여건이 개선된 것이 주요인이었다.
반면 곡물 가격지수는 전 달보다 0.1% 상승한 147.4을 기록했다. 옥수수와 쌀 가격은 수요 증가에 따라 상승했으나, 밀은 호주와 러시아에서 예상보다 생산량이 늘어 가격이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