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신주발행가액 21만5500원 확정
실적악화 지속… 1분기 영업손실 157억원

남양유업이 소액주주들의 반발에도 우선주에 대한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남양유업이 소액주주들의 반발에도 우선주에 대한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남양유업이 소액주주들의 반발에도 우선주에 대한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유상증자 신주발행가액을 21만5500원으로 정정해 확정했다. 이는 기존 21만4000원에서 1500원 상향한 것으로 총 모집금액은 71억3400만원에서 5000만원 늘어난 71억8400만원이 됐다.

기명식 우선주 3만3338주를 주주우선공모증자 방식으로 진행한다. 청약예정일은 구주주의 경우 2일까지, 일반공모는 오는 7일에서 8일까지 이뤄진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아 납일일은 12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22일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2020년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우선주 관련 투자자보호 강화방안에 따른 조치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11월30일 기준 남양유업의 상장 주식 수는 16만6662주로 금융위 기준인 20만주에 미치지 못해 지난 2월 관리종목에 지정됐고 이달까지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다음 달 상장폐지가 진행될 수 있었다.

이에 남양유업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유상증자를 위한 정관 일부 변경 건을 상정해 가결시키고 이번 유상증자의 목적을 ‘우선주식 수 미달로 인한 상장 폐지 방지’라고 밝혔다. 소액주주들은 부담이 커지는 유상증자 안에 반대해 우선주 5분의 1 액면분할을 요구했으나 이날 주총에서 부결됐다.

남양유업은 실적 악화를 거듭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157억원가량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손실은 2021년 779억원, 지난해 868억원으로 늘었다. 유동자산 중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지난해 말 796억원에서 1분기 말 28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는 출산률 감소와 원유 가격 상승 등 전반적인 업황 악화와 함께 2021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홍원식 회장의 주식 양도 소송 재판이 꼽힌다.

업계는 대법원 판결에서도 반전이 일어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홍 회장 측이 항소심에서 ‘쌍방 대리로 인한 계약 무효’ 주장을 유지했으나 추가 증거를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서 재판부는 1심과 2심 모두 한앤컴퍼니의 손을 들어줬다.

따라서 이번 대법원 최종심도 한앤컴퍼니 승소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경영권 상실 위기를 겪고 있는 홍 회장이 마지막까지 주주들에게 부담을 주고 떠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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