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 양성 위해 강단 돌아갈 듯"

배상민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교수(왼쪽)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모습. 사진=배상민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교수 인스타그램
배상민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교수(왼쪽)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모습. 사진=배상민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교수 인스타그램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신동빈 회장이 직접 영입한 배상민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교수가 롯데를 떠났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배 교수는 지난달 말 롯데지주 디자인경영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2021년 9월 롯데에 영입된 지 1년5개월여 만이다. 후임은 아직 미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 교수는 미국 파슨스 디자인학교를 졸업하고 27세에 동양인 최초로 모교 교수가 됐다. 2005년부터는 카이스트 교수로 재직해 왔다. 레드닷 어워드와 iF 디자인 어워드 등 세계 4대 디자인 어워드에서 50차례 이상 수상한 디자인 전문가로 꼽힌다.

특히 2021년 롯데가 디자인경영센터를 설립하고 배 교수를 영입할 때에는 신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당시 신 회장은 롯데에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디자인 경영을 주도할 인물로 배 교수를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 교수 역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신 회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친분을 드러낸 바 있다.

배 교수는 롯데의 디자인 경영 철학과 정체성을 확립하고 그룹사 디자인 담당자의 역량도 강화했다는 게 롯데 측 설명이다. 5개팀 30여명으로 구성된 디자인경영센터는 그룹의 디자인 전략을 수립하고 계열사의 디자인 혁신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롯데GRS와 롯데리아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하기 위한 브랜드아이덴티티(BI) 변경 작업, 롯데제과 영등포 공장 재개발과 같은 중장기 프로젝트 등을 추진 중이다. 배 교수는 이런 작업의 밑그림을 그린 뒤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배 교수 사임에 대해 “후진 양성을 위해 강단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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