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전문가들 "복구까지 1년이상 소요" 예상 깬 기적
지난 10일 포항 본사서 포항제철소 정상화 행사 가져
"소중한 도움 잊지 않고, 국가 경제 발전에 앞장설 것"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왼쪽부터 두번째)이 지난 10일 포항 포스코 본사에서 침수 피해를 입은 제철소 복구 지원에 앞장섰던 유공기관장들을 초청해 감사패를 전달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왼쪽부터 두번째)이 지난 10일 포항 포스코 본사에서 침수 피해를 입은 제철소 복구 지원에 앞장섰던 유공기관장들을 초청해 감사패를 전달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포항제철소 침수 이후 완전 정상화에 힘쓴 관계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때 가동 중단에 따른 생산 차질이 장기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그간 지역사회 등의 지원과 격려 속 135일 만에 별다른 사고 없이 복구가 마무리된 데 따른 것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 10일 포항 본사에서 냉천 범람 이후 피해를 입은 포항제철소 복구 여정을 마무리하는 행사에 참석해 “항상 곁에서 포스코를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신 포항시민들께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이어 “복구 현장에 생수, 간식, 도시락, 빵 등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많은 국민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소중한 도움을 잊지 않고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위해 포스코가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행사는 제철소 정상화에 도움을 준 임직원과 관계기관 대표를 초청해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앞서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 한반도 상륙 당시 포스코는 냉천 범람으로 포항제철소가 모두 침수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이에 본격적인 피해 복구에 나선 지 135일 만인 지난달 20일 17개 모든 압연공장을 복구 완료하는 등 제철소는 완전 정상화됐다. 당초 업계에서는 침수로 인한 정전, 화재 등으로 설비 피해가 컸던 만큼 복구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임원과 사무직 직원을 포함한 포스코 전 임직원들이 복구작업에 뛰어들었고 동종업계는 물론 포항 지역사회에서도 도움의 손길을 보내 힘을 보냈다. 또 전 국민의 응원도 이어졌다. 

침수 피해를 본 변전소 복구와 2고로를 포함한 용광로를 재가동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6일이다. 이 과정에서 해병대 누적병력 4000여명이 제철소 토사 제거작업과 오폐수 처리 등을 지원했다. 

제독차와 급수차, 위생차 등 700여대의 장비도 함께 지원해 복구 작업을 도왔다. 경북소방본부는 소방대원 826명과 소방차량 424대, 펌프류 848대를 지원해 원활한 배수를 지원했다.

포항시의 경우 태풍피해 발생 뒤 즉각적으로 지역사회와 제철소, 국가산업단지를 한 데 묵어 최악의 재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소방펌프와 방진마스크와 같은 각종 장비와 정책적 지원에 전방위로 힘썼다.

기기 교체가 필요했던 2열연 복구까지 걸린 기간을 100일로 줄일 수 있었다. 피해 수습 후 정상화까지 약 1년이 소요될 것이란 업계, 전문가들의 예상을 깼다.

도금공장과 스테인리스 1냉연공장 복구를 마지막으로 제철소는 마침내 정상 조업 체계를 갖추게 됐다. 

최 회장은 이와 관련 포항시·해병대 1사단·경북소방본부·가공센터 사장단 협의회에 감사패를 전달하고 “국가경제 활성화에 막중한 책임감으로 파트너들과 힘차게 나아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포스코 관계자도 “정상 가동 설비를 대상으로 생산 안정화 및 효율성 향상에 역량을 집중하고 민관합동 철강수급 조사단의 권고에 따라 재난 대비 체계를 보완해 나가겠다”며 “열정과 위기 극복 DNA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100년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