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다음 달 3일 자사주 소각… 3154억원 규모
기아, 올해 50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50% 소각

현대차가 발행 주식수를 줄여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사주 소각에 나선다. 기아는 2027년까지 5년간 매입규모 5000억원 이내에서 자사주를 매입한 후 50%를 소각(50% 사내유보)할 계획이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차가 발행 주식수를 줄여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사주 소각에 나선다. 기아는 2027년까지 5년간 매입규모 5000억원 이내에서 자사주를 매입한 후 50%를 소각(50% 사내유보)할 계획이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현대차가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자사주 소각으로 주식가치를 끌어올린다. 기아도 5년간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결정이 양사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걸로 예상한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발행 주식수를 줄여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사주 소각에 나선다. 규모는 발행주식수의 1%에 해당하는 3154억원이다. 보통주 213만6681주, 우선주 24만3566주, 2우선주 36만4854주, 3우선주 2만4287주를 소각한다. 소각 예정일은 다음 달 3일이다.

자사주 소각은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보다 더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으로 꼽힌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발행 주식수가 줄어 주당순이익을 높이기 때문이다. 주당순이익은 당기순이익을 주식수로 나눈 값으로, 주당순이익이 높아지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현대차는 역대급 실적을 반영해 지난해 기말 배당금도 전년 대비 50% 증가한 주당 6000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사상 최대 배당 규모로, 지난 중간 배당(1000원)을 더하면 연간 배당이 총 7000원에 달한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유연한 주주환원정책 운영 계획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기아는 2027년까지 5년간 매입규모 5000억원 이내에서 자사주를 매입한 후 50%를 소각(50% 사내유보)할 계획이다. 올해는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약 721만주)를 취득(완료 후 50% 소각)할 예정이다. 주당배당금은 기존 3000원에서 350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조 연구원은 “기아의 주주환원정책 확대를 긍정적으로 본다”며 “배당수익률(약 5.1%)과 자사주취득 등 주주환원정책 강화가 주가 하방을 지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대차와 기아의 목표주가를 각각 25만원과 10만원으로 제시했다. 31일 11시 20분 기준 현대차는 16만9400원, 기아는 6만8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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