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현지 방문해… 수주 제안서 전달 완료
에너지자원부 장관 만나 ‘국산형 원전’ 강점 부각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왼쪽)과 파티흐 된메즈 튀르키예 에너지천연자원부 장관과 만나 현지서 추진될 신규 원전사업 협력방안 등을 논의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한전 제공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왼쪽)과 파티흐 된메즈 튀르키예 에너지천연자원부 장관과 만나 현지서 추진될 신규 원전사업 협력방안 등을 논의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한전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정승일 한국전력공사(한전) 사장이 지난 16일 윤석열 대통령의 UAE 방문 당시 현지 원전 3호기 가동행사에 참석한 데 이어, 30일 튀르키예를 방문하는 등 해외 원전 수출에 박차를 가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해 튀르키예 측 정부와 협의를 거쳐 원전 건설사업 관련 공동 사업타당성 조사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하기로 했었다. 이에 앞서 튀르키예는 한전에 원전사업 첫 단계로 예비제안서 제출을 요청한 바 있다. 

한전은 사업 참여 의사를 전달했고, 제반사항에 대한 제안서를 냈다. 제안서에는 한전과 국내가 보유한 원전건설 역량, 튀르키예 원전 사업구도, 건설공기, 현지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정 사장은 현지 방문을 통해 파티흐 된메즈 튀르키예 에너지천연자원부 장관을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원전사업 예비제안서를 전달하고, 사업추진을 위한 절차 및 사업 리스크 등 주요 사안 등을 논의했다.

신규원전 수출을 위한 본격적인 협의가 시작된 셈이다. 앞으로 한전은 튀르키예와 공동으로 사업타당성 조사를 시행하는 등 현지에 최적화된 사업추진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사업타당성 조사는 원전 착공 전 주변 환경이나 기술 여건, 경제성, 재원 조달방식 등 사업 전반을 분석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직 본계약 성사 전이지만, 정 사장과 현지 주무부처 장관이 의견을 나눈 만큼 사업은 한전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사업은 튀르키예 북부 지역에 1400메가와트(㎿) 규모의 한국형 원전(APR1400) 4기를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관련 업계에서는 앞서 2009년 수출에 성공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액(약 20조원)의 2배에 달하는 수출 성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정 사장도 에너지부 장관과 면담에서 한전이 최초로 수출한 UAE 바라카 원전을 언급했다. 그는 “한국의 APR1400은 국내외에서 10기가 안정적으로 건설·운영돼 기술력과 안전성이 충분히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실제 폴란드 퐁트누프로 원전 수출로 국산 APR1400 노형이 지닌 경쟁력이 글로벌시장에서 호평받기도 했다. 정 사장은 이와 관련 “최근 서방에서 건설 중인 차세대 원전 중 주어진 예산과 공기를 맞추며, 고객의 신뢰를 얻은 사업자는 한전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튀르키예 정부와 사업 타당성 조사와 논의 결과 등에 따라 한국형 원전 수출이 탄력받을 것이란 기대도 크다. 정부도 원전 수출 10기를 목표로 잡는 등 바라카에 이은 제2 원전 수주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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