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테슬라 4분기 EPS 발표 후 국내 전기차 밸류체인 상승"
난방비 상승 여파로 국내 주식시장서 가스 관련주 동반 강세 보여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에 힘입어 2460선을 회복했다.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0.08포인트(1.65%) 오른 2468.65로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해 12월1일(2479.84) 이후 가장 높다.
코스피는 이날 7.61포인트(0.31%) 상승한 2436.18으로 출발했다. 장 초반 하락반전해 2426.40까지 밀려나기도 했으나 이후 반등에 성공해 상승폭을 키워 2460선 회복에 성공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테슬라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4분기 주당순이익(EPS)를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5%대 상승세를 보인 영향으로 이날 국내 전기차 밸류체인 관련주 전반적으로 상승세 기록, 코스피의 주요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특히 LG에너지솔루션 중심으로 외국인 및 기관 자금 동반 유입되어 지수의 강세를 주도했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마감 후 실적발표를 통해 작년 4분기 매출이 243억2000만달러(약 29조9600억원)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37% 증가했고, 순이익은 36억9000만달러(약 4조5500억원)로 59% 늘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EPS)은 1.19달러다. 전년 동기(2.52달러)보다는 못하나, 이는 지난해 8월 1대 3 주식분할의 영향이다. 이를 고려하면 EPS도 약 42% 뛴 것으로 집계된다.
이는 시장 예상을 넘어선 수치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테슬라의 매출과 EPS 전망치는 각각 241억6000만달러, 1.13달러였다.
이 팀장은 “다만 지금의 상승세가 추세적인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해석하기에는 여전히 의구심이 든다”며 “테슬라 실적을 보더라도 자동차 부문 마진률은 25.9%로 최근 5개 분기 내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잉여현금흐름은 14억2000만달러로 전분기 32억9700만달러대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며 마냥 환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증시는 작은 호재라도 이에 과민반응하고 뒤에 감춰진 어두운 실체에는 반응하지 않은 확증편향적인 투자심리가 지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한다”면서 “최근 들어서 경기 연착륙 기대감이 유입되는 상황인데 발표되는 하드 데이터(실물지표), 소프트 데이터(심리지표) 모두 경기 악화로 방향을 나타나고 있어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현실에 역행 중”이라고 했다.
이어 “1월말부터 2월초에 그동안 증시 반등을 주도해왔던 기대감을 현실로 검증하는 시간이 도래할 것”이라며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일정도 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2월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2월 금리인상 폭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스탠스를, 1월31일 삼성전자 기업설명회를 통해 감산 여부를 확인한다는 점이다. 기대감을 선반영한 증시가 추가적인 상승동력을 확보할지, 하락변동성 확대의 트리거가 될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전체 거래량은 4억7620만주, 거래대금은 8조1077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투자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119억원, 2474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1조525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합계 5703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비금속광물(9.16%), 운수장비(4.06%), 철강및금속(2.65%), 제조업(2.10%), 전기·전자(2.04%), 화학(1.87%), 기계(1.66%)의 상승폭이 코스피지수보다 컸다.
서비스업(1.21%), 종이·목재(0.86%), 건설업(0.80%), 유통업(0.63%), 금융업(0.62%), 전기가스업(0.54%), 증권(0.40%), 의약품(0.11%)도 올랐다.
섬유·의복(-1.03%), 보험(-0.46%), 통신업(-0.17%), 의료정밀(-0.14%), 운수창고(-0.12%), 음식료품(-0.01%)이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상승이 우세했다. LG에너지솔루션(6.82%), 기아(6.62%), 현대차(5.55%), LG화학(5.06%), POSCO홀딩스(3.63%), 삼성SDI(3.54%), 신한지주(1.93%), 카카오(1.76%), NAVER(0.99%), SK하이닉스(0.98%), 삼성전자(0.79%), KB금융(0.68%), 셀트리온(0.49%)이 상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0.38%)만 소폭 내렸다.
종목별로 대성에너지(29.94%)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최근 한파와 수입 가격 상승으로 인해 난방비가 가파른 속도로 오른 영향이다.
지에스이(25.77%, 코스닥), 경동도시가스(6.04%), 인천도시가스(2.29%), 지역난방공사(2.77%), 한국가스공사(0.88%) 등도 상승했다.
전체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1개를 포함해 620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없이 249개다. 보합은 59개다.

이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6.59포인트(0.90%) 오른 738.94로 마감했다. 지수는 2.02포인트(0.28%) 상승한 734.37로 출발했다. 이후 보합권서 움직이다 상승폭을 키우기 시작, 오후 한때 740.99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이후 상승폭을 한발 물러난 채 장을 마쳤다.
전체 거래량은 11억8164만주, 거래대금은 9조161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투자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68억원, 404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1249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 IT부품(3.10%), 일반전기전자(2.36%), 화학(2.25%), 통신서비스(2.09%), 금속(2.07%), 금융(2.06%), 종이·목재(2.03%), 운송장비·부품(1.88%), 정보기기(1.81%), 통신방송서비스(1.60%), 방송서비스(1.40%), IT H/W(1.37%), 의료·정밀기기(1.18%), 통신장비(1.14%), 기타 제조(1.12%), 제조(1.02%), 음식료·담배(0.94%), 건설(0.92%)의 상승폭이 코스닥지수보다 컸다.
기타서비스(0.89%), 비금속(0.71%), 유통(0.65%), 섬유·의류(0.27%), 운송(0.22%), 출판·매체복제(0.21%), 컴퓨터서비스(0.20%), 제약(0.19%), 반도체(0.17%)가 올랐다.
오락·문화(-0.57%), 기계·장비(-0.45%), 인터넷(-0.21%), 소프트웨어(-0.18%), IT S/W & SVC(-0.10%), 디지털컨텐츠(-0.04%)가 내렸다.
시총 상위 종목은 상승이 우세했다. 엘앤에프(8.36%), 천보(6.77%), 에코프로(6.13%), 에코프로비엠(3.64%), CJ ENM(1.87%), JYP Ent.(1.63%), 펄어비스(1.54%), 리노공업(1.01%), 셀트리온제약(0.91%), 셀트리온헬스케어(0.85%), HLB(0.80%)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카카오게임즈(-0.32%), 오스템임플란트(-0.16%), 스튜디오드래곤(-0.12%)은 약세를 보였다.
종목별로 현대에이치티(30.00%), 플레이디(29.95%)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현대에이치티는 최근 AI(인공지능, Artificial Intelligence) 관련 호재성 소식들이 들려온 것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AI 휴머노이드 로봇기업인 유비테크 로보틱스(Ubtech Robotics)의 국내 파트너사인 제이엠 로보틱, 유라이프 솔루션즈와 AI휴머노이드 로봇 활용 스마트홈 네트워크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플레이디의 상승도 AI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KT그룹의 초거대 AI 서비스 상용화 소식 수혜 기대가 높다. 이 회사는 KT그룹의 디지털마케팅 대행사다.
전체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2개를 포함해 936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없이 524개다. 보합은 82개다.
한편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원 내린 1230.7원에 거래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