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까지 전 세계 최대시장 미국서 누적 1500만대 달성
전기차시장 경쟁 속에 점유율 상승 등 현지 영향력 강화
성장 제동 가능성 높아, 신형 전기차 출시로 돌파구 마련

올해 북미시장에서 선전한 현대자동차가 악재에 부딪혔다. 이에 회사는 신형 전기차를 꾸준히 선보여 돌파구를 찾아갈 예정이다. 사진은 올해 현대차가 출시한 신형 전기차 아이오닉 6. 사진=현대차 제공  
올해 북미시장에서 선전한 현대자동차가 악재에 부딪혔다. 이에 회사는 신형 전기차를 꾸준히 선보여 돌파구를 찾아갈 예정이다. 사진은 올해 현대차가 출시한 신형 전기차 아이오닉 6. 사진=현대차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현대자동차가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해 라인업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연간 187만대 판매 달성이라는 구체적 목표치도 제시했다.

공격적인 행보로 회사는 전기차 신차를 지속 선보여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의 악재를 극복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북미시장 누적 차량판매 ‘1500만대’ 달성이라는 기록을 세운 기업이 있다. 현대차가 주인공으로 올해 거둔 결실이다. 또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높인 현대차는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미국 전기차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어 2위로 뛰어올랐다. 

중소형 세단 위주에서 벗어나 스포츠유틸리티(SUV)·친환경차로 판매 전략이 먹혀든 셈으로 회사는 내친김에 전기차 전용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세워 현지 입지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진출 초기와는 달리 판매 라인업이 다양해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미국 조지아주에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를 갖출 HMGMA에서 2025년 전기차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산 규모를 확대해 성장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현대차는 올해 북미시장에서만 매출의 21%를 올렸다. 문제는 성장세가 내년부터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현지 전기차시장 공략에 차질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회사는 IRA법이라는 장벽에 부딪혔다. 미국은 전 세계 중 최대 시장 중 하나지만, 해당 법안으로 현대차가 구축해 놓은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도 IRA법을 민감한 사항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 현지 전기차공장 완공시점은 2025년이다. 업계에선 IRA법에 담긴 차별적 조항으로 공장 완공 전까지 점유율 하락 등의 고전을 겪게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현대차가 꺼내든 카드는 전기차 라인업 확대다. 공장 완공 전까지 회사의 미칠 타격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장 사장은 이와 관련 최근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2030년까지 현대차는 17개, 기아는 14개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년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시장에 주도권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차량용반도체 대란이라는 악재도 점차 사라지는 등 전기차 공급엔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의 계획이 북미시장 점유율 타격을 줄일 묘수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에겐 미국이 주요 무대로 평가되지만, 전기차시장에 있어선 IRA이라는 가장 큰 불안 요소가 남았다. 다만 유럽과 주요국에선 현대차의 전기차 수요가 집중되는 만큼 라인업 확대 전략이 충분히 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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