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사업 업황 반등 안갯속, 포트폴리오 다변화 속도
석유화학사 CEO 신년사 키워드, 미래사업 내실 강화
사업 확장 투자금 조달 우려↑, 업계 “자금여력 충분”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경기침체 영향으로 국내외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석유화학업계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실제 주요 석유화학사들은 올해를 미래사업 육성 원년으로 삼았고, 내실을 다져 지속가능한 성장체계 구축에 집중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금호석유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등 주요 석유화학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신성장 동력 강화라는 키워드를 신년사 화두로 꺼냈다.
경영환경 악화로 주축 사업 부진이 예상되는 상황에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앞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신년사에서 “미래 성장사업 기회를 지속 모색해 시장의 니즈와 메가트렌드를 파악하고 시장성 및 성장성을 검증해야 한다”며 “내실 강화를 통해 대외 환경을 극복해내는 한 해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복합적인 경제위기 속 올해 사업 추진 방향을 미래사업 경쟁력 제고로 제시했다. 그는 “지금은 성장과 도약의 시간이다. 초격차 기술 내재화를 위한 역량 확보, 마케팅 활동의 비지니스 연계로 신사업 성과 창출에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은 “국내외에서 전 수소산업 밸류체인 관련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시장선도를 위한 기술 개발, 수소 활용처 영역 확장 등 경쟁우위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박·전해질 유기용매·분리막 소재사업 추진을 비롯한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통해 음극박사업 진출도 눈앞에 뒀다”며 “사업 안정화와 기대했던 목적이 달성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난해 3분기 국내 석유화학사들 실적의 경우 업황 악화 등으로 신사업 성과에서 희비가 갈렸다. 이에 올해 공통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선언한 셈이다. 본업인 석유화학사업 부진이 예상된 것도 영향을 미친 모양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11일 3조2000억원 규모의 북미시장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태양광사업 전반의 벨류체인 구축을 위한 결정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저유가 환경에 힘입어 수익을 내왔던 석유화학업계 변화에 관심이 쏠리지만, 신사업 성과 창출엔 걸림돌도 있다. 사업 확장에는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이지만, 금리 인상으로 자금조달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는 이 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일각에선 롯데그룹 유동성 문제가 터진 후 일진머트리얼즈 인수금 충당과 투자금 여력이 충분한지에 대해서 의구심이 나오기도 했으나, 사측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최근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로 재무 건전성도 향상돼 성공적인 인수합병(M&A) 마무리를 자신했다. 한화솔루션 역시 “재무 현황이 양호하며, 미 정부가 제공하는 세액공제 혜택도 있어 프로젝트 추진에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황 반등은 최소 2분기쯤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주력제품 생산 관련 원재료비 상승 등이 부진한 실적에 주된 원인으로 작용해 왔다”며 “원가 부담과 시장에 제품 공급 과잉이 겹쳐 실적 회복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판단에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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