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생산거점 확대, 투자금으로 쓰일 듯

올해 열린 인터배터리 행사에서 SK온이 마련한 부스에 초고성능 배터리를 탑재한 페라리 최초 플러그드 인 하이브리드 모델 ‘SF90 스파이더’가 전시됐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올해 열린 인터배터리 행사에서 SK온이 마련한 부스에 초고성능 배터리를 탑재한 페라리 최초 플러그드 인 하이브리드 모델 ‘SF90 스파이더’가 전시됐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시장 불확실성을 뚫고 배터리 자회사 SK온 투자 유치를 위한 주주간 계약(SHA)을 체결해 조단위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최근 경기불황과 레고랜드 채무 불이행 사태 여파로 대출 프로젝트파이낸싱(PF)시장 전반이 얼어붙은 가운데 성공한 자금 조달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SK온이 확보한 자금은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1일 SK이노베이션 공시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자회사 SK온,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를 포함한 재무적 투자자간 체결됐다. 이번 계약으로 SK온은 신주 발행으로 1조3000억원 이상의 투자 자금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공시를 통해 투자금 확보와 관련 계약건과 동일한 조건으로 추가 투자자 유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추가적인 장기 투자자 유치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배터리사업에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배터리의 경우 글로벌 선두 기업들이 지속적인 투자 확대로 국내외에서 생산능력을 키우고 있으며, 전기차시장 성장에 따라 앞으로 호재가 많은 사업 중 하나로 꼽힌다.  SK온은 지난달 29일 현대자동차와 북미시장 배터리 공급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또한 회사는 현대차 외 다양한 글로벌 고객사 확보를 위해 미국을 비롯한 유럽 등에 글로벌 생산기지를 늘려갈 계획이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투자 재원 확보는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국내외 정책금융기관 자금, 장기 재무적 투자자 유치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필요 자금을 순조롭게 조달하고 있으며, 성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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