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주단체 호소, 주말 피해 증가 우려
석화업계 하루 평균 680억원 손해 주장

화물연대 파업 여파로 산업계 전반 피해가 1조원에 달하고 있다. 주말이 지나면 피해가 더 커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화물연대 파업 여파로 산업계 전반 피해가 1조원에 달하고 있다. 주말이 지나면 피해가 더 커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민주노총 산하 화물연대 집단 운송 거부 파업으로 산업계가 입은 피해가 벌써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이 지나면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달 30일 화주단체들은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 사태가 일주일간 이어진 탓에 산업계 전반 피해가 1조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진행된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관련 화주단체 기자간담회에서 "파업으로 시멘트·자동차·석유·석유화학·철강·사료업계 등에서 발생한 피해 금액만 1조 원가량 된다"며 "이번 주말부터 생산설비 중단도 불가피하다"며 말했다.

피해규모는 산업별로 달랐다. 석유화학업계의 피해액은 하루 평균 6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평중 한국석유화학협회 연구조사본부장은 "이번 주말부터 설비 가동률을 더 낮추거나 운영을 멈춰야 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석유 정제 과정을 중단하면 다시 가동에 최소 2주가 소요된다. 이 경우 석화업계 피해는 예상보다도 더 커질 수 있다. 

정동창 대한석유협회 부회장은 "거래처별로 사전 주문과 재고 비축 협조 등으로 대응 중이나 운송 거부가 장기화하면 석유제품 수급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탱크로리 기사들의 화물연대 가입률이 전국 70%, 수도권 90%에 달해 사실상 전면 휴업 상태이기 때문이다.

업무개시명령이 발동된 시멘트업계의 피해액은 하루 평균 180~200억원 꼴이다. 이창기 한국시멘트협회 부회장은 "시멘트 공급 차질로 인해 전국 건설현장의 절반이 멈췄다"며 "집단운송거부가 계속되면 시멘트 저장공간 확보가 안 돼 이번 주말부터 일부 생산설비의 가동이 멈출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철강업계는 피해액만 8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60만 톤이 제때 출하되지 않은 탓이다. 한국철강협회는 "기초소재인 철강의 출하 차질이 연관 사업인 건설, 자동차, 조선 등 주력 산업의 생산 차질로 연계된다"고 우려했다.

이외에 완성차 탁송에 차질을 빚는 자동차 업계는 일 4억원 추가 비용을 분담하고 있고 사료업계는 원료수급 차질 비용을 추가 납부 중으로 알려졌다. 조정래 한국사료협회 전무는 "컨테이너로 수입되는 원료가 7일째 입고 중단된 상태"라며 "사료 공급이 멈춰 가축들이 굶는 특수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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