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정유사서 종합에너지기업으로"… SK이노베이션 창립 '60주년'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국내 최초의 정유사로 시작해 지금의 종합 에너지기업으로 성장한 SK이노베이션이 창사 60주년을 맞았다. 회사의 전신은 1962년 10월13일 탄생한 대한석유공사다.  

SK이노베이션은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창립 60주년 기념식을 열고 2050년 넷제로(Net Zero)를 달성을 넘어 ‘올 타임 넷제로(All Time Net Zero)’ 비전을 발표했다. 그린 에너지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각오다.  

행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조대식 SK SUPEX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 등 그룹과 SK이노베이션의 주요 경영진을 비롯한 협력업체·사회적기업 대표 등 사내외 이해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1980년 선경(SK의 전신)의 유공 인수 후 최종현 선대 회장에 이어 두 번째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던 김항덕 전 부회장, 조규향 전 사장, 남창우 전 사장 등 유공 시절 CEO들과 SK㈜, SK에너지, SK이노베이션 전직 경영진이었던 황두열 전 부회장, 김창근 전 의장, 신헌철 전 부회장, 정철길 전 부회장도 창립 60주년을 축하했다. 

SK이노베이션의 협력사, 고객사는 물론 성용준 인진 대표 등 회사에 투자와 지원하는 사회적기업, 소셜벤처 관계자들도 초청됐다. 회사는 이날 사회적 가치 실현을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최태원 회장은 SK이노베이션의 지난 60년에 대해 “대한민국을 움직이고 성장시킨 원동력 그 자체였다”고 평가하면서 “선배 경영진들, 구성원들, 그리고 우리와 동행하는 모든 이해관계자들 덕분에, SK이노베이션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글로벌 에너지시장은 미래세대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환경 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을 향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저탄소 에너지 공급, 배터리와 수소, 전기 등 넷제로를 목표로 삼은 SK이노베이션 구성원들의 실천 노력을 소개했다.

회사의 미래 비전에 대해 ‘친환경 에너지를 선도하는 글로벌 그린에너지기업’으로 정의하며 “넷제로에 대한 새로운 변화가 다시 한번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시작되고 있다”고 SK이노베이션의 넷제로 노력에 지지를 보냈다.

현직 CEO로서 내외빈을 맞이한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새 비전으로 ‘올 타임 넷제로(All Time Net Zero)’를 선포했다. ‘올 타임 넷제로’는 창립 100주년을 맞는 2062년까지 회사 설립 후 배출해 온 모든 탄소를 상쇄하겠다는 회사의 다짐이자 약속이다.

2019년 기준 배출량 대비 2050년 탄소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2050 넷제로’를 넘어선 도전적 목표다. SK이노베이션은 이와 관련 지난해 7월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을 파이낸셜 스토리로 제시했다. 

회사는 탄소배출 없는 청정 에너지 공급, 플라스틱 재활용과 같은 순환경제 실현을 통한 2050년 넷제로 달성을 핵심 과제로 선정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기존 목표에 맞춰 진행해 온 탄소감축 노력을 가속할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올해 7월 입사한 신입사원 2명과 비전을 선언하며 “앞선 세대의 책임을 실천하는 동시에 미래 세대에게 지속 가능한 세상을 물려주겠다”며 "모두가 행복하고 지속가능한 세상이 오는 그 날까지 SK이노베이션은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리고 강조했다.

신입사원들도 "미래 세상을 움직이는 더 큰 원동력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태원 회장과 김종훈 이사회 의장, 이성훈 SK이노베이션 노조위원장도 선언을 함께하면서 올 타임 넷제로 실현을 다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행사장 옆에 창립 60주년 기념 전시실을 꾸렸다. 1962년 창립부터 1980년 선경의 인수를 거쳐 2011년 SK이노베이션 계열 체제 출범 등 그간의 역사를 한 곳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정비공 수첩, SK 울산콤플렉스(CLX) 현장 근로자들의 작업복, 역대 사원증 등 SK이노베이션의 전∙현직 구성원들이 십시일반으로 제공한 물품들과 광고 카피. 국민들의 기억에 남았던 역대 TV CF들이 전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