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장관 특사자격, 아프리카서 엑스포 유치활동 펼쳐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왼쪽)이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31일 포스탱 아르샹주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접견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왼쪽)이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31일 포스탱 아르샹주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접견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외교부 장관 특사 자격으로 아프리카를 찾아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에 나섰다.

7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아프리카를 방문했다. 아프리카는 유럽 다음으로 많은 45개국의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이 있는 지역이다. 

김 부회장은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수교 30주년을 맞아 열린 비즈니스 포럼에 SK그룹을 대표해 참석하는 등 부산엑스포 유치에 힘을 보탰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콩고민주공화국도 잇달아 방문해 주카메룬 김종한 대사(주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사 겸임)와 조재철 주콩고민주공화국 대사와 함께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펼쳤다. 

앞서 김 부회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포스탱 아르샹주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실비 바이포 테몽 외교부 장관, 레아 코야숨 둠타 상무부 장관을 차례로 접견해 부산에서 엑스포가 개최될 수 있도록 지원과 협조를 부탁했다. 

이어 2일에는 콩고민주공화국으로 넘어가 크리스토프 루툰둘라 외교부 장관과 장 루시앙 부사 대외무역부 장관을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의의를 설명하고, SK그룹과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해 지지를 요청했다. 

당시 김 부회장은 “부산엑스포는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를 주제로 기획됐다”고 설명하면서 “기후위기·질병·불평등 등 인류가 당면한 여러 도전과 과제를 논의할 기회의 자리가 될 것”이라며 부산엑스포 개최 이점을 강조했다. 

또한 “엑스포라는 플랫폼에서 유사한 고민을 하는 나라들과 머리를 맞대면 각국이 고민하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빠르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면담을 계기로 양국이 협력할 기회도 발굴해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두 나라와 한국, SK그룹과 협업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투아데라 대통령은 올해 5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으로 18년 만에 방한해 새마을운동 등 우리나라와 협력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김 부회장은 새마을운동을 비롯한 SK의 핵심 사업분야인 에너지, 반도체,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헬스케어와 관련해 두 나라와 협력할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기회를 찾아내겠다고 강조했다.

포스탱 아르샹주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한국 발전의 근간인 인도주의적 가치를 공유받고 싶다. 신기술 공유를 통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발전이 가속화되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크리스토프 루툰둘라 콩고민주공화국 외교부 장관도 “한국은 오랜 친구이자 동북아지역에서 중요한 파트너 국가”라며 “SK이노베이션의 경영 철학과 그린에너지 방향성에 공감한다. 이번 방문이 친환경분야에 관심이 많은 콩고민주공화국에 좋은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SK그룹 차원에서도 ‘WE(World Expo) 테스크포스(TF)’를 발족해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본격화했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TF 수장을 맡아 부회장급 최고경영진들이 각 나라를 돌며 유치 지원 활동을 활발히 전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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