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커뮤니티서 '패션 플랫폼 1위' 이끌어
신사업 투자·인수합병 등 무신사 성장 총괄
2000억 투자 유치, 해외시장 공략 드라이브

한문일 무신사 대표가 올해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사진=무신사 제공
한문일 무신사 대표가 올해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사진=무신사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무진장 신발 사진 많은 곳’이라는 패션 커뮤니티로 시작해 국내 온라인 패션 플랫폼 1위에 등극한 무신사가 최근 3조원 중반의 기업 가치를 인정 받았다. 이런 성장을 이끈 인물이 바로 한문일 무신사 대표다.

한 대표는 현재 잘하고 있는 서비스 영역에 안주하지 않고 올해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며 신성장동력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무신사 신사업 이끈 핵심 인물

1988년생인 한 대표는 무신사 테라스, 무신사 스튜디오, 솔드아웃 등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무신사 성장 전략 수립 및 외부 투자 유치와 기업 인수 등을 통해 무신사가 한 단계 더 성장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8년 신규사업팀장으로 무신사에 합류한 한 대표는 2019년 성장전략본부장을 맡아 투자와 인수합병(M&A) 등 무신사 성장을 총괄해 왔다. 지난해 3월부터는 단독 대표이사로 역할하고 있다.

한 대표가 추진한 주요 신사업으론 패션문화 편집공간 ‘무신사 테라스’가 있다. 소비자들이 온라인 입점 브랜드를 직접 살펴볼 수 있는 장을 연 것이다.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인 ‘무신사 스튜디오’ 역시 한 대표가 주도했다. 무신사 스튜디오는 2018년 서울 동대문 지역에 처음 문을 열었고 지난해 한남점·성수점, 올해 들어선 한남2호점·신당점을 더해 운영하고 있다.

이후 한 대표는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장을 이어갔다. 한정판 리셀 거래 플랫폼인 ‘솔드아웃’ 역시 그의 작품이다. 론칭 이후 100% 정품 보장 검수 솔루션과 한정판 아이템을 소개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로 주목을 받았다.

한 대표는 기업 인수에도 과감히 투자했다. 그간 무신사는 남성복 플랫폼이라는 인식이 강했으나 이런 이미지 탈피를 위해 한 대표는 여성 전문 패션 플랫폼 ‘스타일쉐어’와 ‘29CM’등을 연이어 인수했다.

지난해 29CM의 여성 패션 브랜드 거래액은 전년 대비 약 80% 성장했고 여성 구매 고객 수도 70% 가까이 증가했다. 무신사는 현재 약 8000개의 브랜드가 입점하고 월간 사용자가 1200만명에 달하는 거대 패션기업으로 올라섰다.

◆해외사업 매진… 일본부터 공략

지난해 패션 플랫폼 최초로 거래액 3조원을 돌파하며 국내시장에서 독보적인 성장세를 과시한 무신사는 이제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한 대표는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한 조직 구성과 투자 등도 전개해 왔다.

현재 한 대표는 미국·일본 등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일본 진출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일본에서만 50억엔(약 480억원), 일본을 제외한 해외 국가에서 50억엔(약 48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최근 무신사는 글로벌 투자자로부터 2000억원 이상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며 3조원대 중반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투자는 세계 최대 투자사로 평가받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주도했으며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웰링턴 매니지먼트도 투자금을 보탰다.

한 대표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기존 기업들의 성장 방식과 다른 ‘무신사스러운’ 비즈니스를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커뮤니티를 시작으로 콘텐츠와 커머스를 결합해 지금에 이른 무신사 스토어의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국내에서 해외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해 패션시장에서 유일무이한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신사업을 고려한 인수합병도 나선다. 올해부터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패션시장에서 무신사 스토어, 29CM, 레이지나잇, 솔드아웃 등 무신사 서비스의 경쟁력 향상과 수익성 제고를 위해 브랜드 투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한 대표는 “현재 잘하고 있는 서비스 영역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국내외 패션 브랜드와 함께 온·오프라인시장에서 새로운 성공 기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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