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빠진 한샘, 40대 여성 CEO 선임
할리스·에이블씨엔씨 반등 이뤄낸 전략가

맡는 기업마다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김유진 대표가 한샘 실적도 반등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한샘 제공
맡는 기업마다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김유진 대표가 한샘 실적도 반등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한샘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한샘이 최근 수장 교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된 김유진 대표는 할리스와 에이블씨엔씨 반등을 이뤄낸 전략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맡는 기업마다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김 대표가 한샘 실적도 반등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샘 구원투수 등판한 김유진 대표 

김 대표는 한샘 최대주주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 측 인사다. 1981년생인 그는 카이스트 전산학과, 서울대 경영대학원,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등을 거쳐 2009년 IMM에 합류했다. 할리스에프앤비, 레진코믹스, 태림포장 등 거래를 주도했으며 2017년부터 할리스에프앤비 대표이사를 맡아 2020년 KG그룹에 성공적으로 매각한 이력이 있다.

이후 IMM PE에 복귀해 IMM오퍼레이션즈그룹 대표를 맡으며 에이블씨엔씨, 제뉴원사이언스 오퍼레이션 작업을 맡아왔다. IMM오퍼레이션즈그룹은 포트폴리오 회사의 조직 및 전략적 방향성을 관리해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법인이다.

2021년 에이블씨엔씨를 맡은 후에도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다. ‘미샤’ 브랜드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 대표에 오른 김 대표는 2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던 회사를 1년 만에 흑자전환시켰다. IMM PE는 에이블씨엔씨의 최대주주다.

이번에도 IMM PE는 김 대표가 ‘구원투수’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IMM PE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기업가치 상승 과제를 이끌 리더로 김 대표가 적임자라고 판단해 이번 인사를 결정했다.

한샘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테리어, 가구 교체 수요가 줄어 사상 최악의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 지난해 영업손실만 217억원이다. 한샘이 영업손실을 낸 것은 2002년 코스피 상장 이후 처음이다. 올 1분기에도 15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샘 살리기’ 특명… 긍정적 전망도

다만 한샘은 2분기 시장의 예상을 깨고 1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 규모가 크지 않지만 3연속 적자 사슬을 끊었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한샘은 올 하반기 김 대표 체제 출범을 계기로 수익성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사모펀드는 기업인수 후 가치를 올린 뒤 재매각을 통한 차익실현을 목표로 한다. 이에 일각에선 김 대표가 구조조정을 통한 경영 효율성 제고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에이블씨엔씨에서도 대대적인 인력 감축이 일어난 사례가 있다.

우선 김 대표는 취임식에서 운영효율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매출 성장을 배제한 단기 비용절감과 수익성 개선 없는 맹목적 매출 성장을 지양하고 장기적으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가능한 사업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이 과정에서 인위적 구조조정 계획이 없는 만큼 김 대표는 임직원에게 회사를 위해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회사 성장에 적극 기여하는 임직원에 합당한 보상을 받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부정적 전망을 내놓던 증권업계도 김 대표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분위기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7일 한샘에 대해 신임 대표 취임으로 인한 사업 전략 방향성에 따라 손익 정상화 속도가 예상 대비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대표는 “50년 역사의 명실상부 국내 1위 가구·인테리어기업 한샘에 합류하게 돼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자부심을 느낀다”며 “한샘이 시장의 파고를 넘어 다시 한번 크게 도약할 것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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