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호실적 후 불황과 마주, 친환경 에너지사업 확장 가속
확이트 바이오·수소 등 '3대 미래 성장동력' 역량 강화 나서
체계적인 전략 수립, 꾸준한 투자로 신사업 분야 '진두지휘'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끈 주영민 HD현대오일뱅크 사장이 신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했다. 과거 그는 강달호 전 부회장과 투톱을 이뤄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중심의 미래사업 안착에 힘 쏟아 왔다.
핵심축인 정유부문이 크게 흔들리는 가운데 신사업 강화로 이를 극복한다는 복안이다. 경기침체 속 단독 대표로 사업을 진두지휘 중인 주 사장의 어깨가 무거워졌으나, 하반기 경기 회복 가능성이 나오는 등 상황은 낙관적이다.

◆대외 경영환경 불안 지속, 신사업 통해 돌파구 마련
최근 주 사장은 화이트 바이오, 친환경 화학소재, 블루수소 등 3대 친환경사업 역량 강화에 나섰다. 시황 사업인 정유사업을 대체할 주력사업을 키우기 위해서로 해석되며, 이를 위한 투자로 꾸준히 진행 중이다.
기존 강 전 회장과 호흡을 맞춘 그는 신사업 강화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것으로 보인다. 주 사장은 이와 관련 '친환경 에너지 플랫폼으로의 성장'을 목표로 내걸었고, 앞으로 정유사업 비중을 줄여간다는 구상이다.
성균관대 화학공학과 졸업 후 1988년 현대오일뱅크 입사한 그는 현대쉘베이스오일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후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글로벌사업본부장을 거쳐 2021년 공동대표 사장으로 선임되는 등 보유한 사업 노하우와 전문성은 이미 인정받았다.
HD현대오일뱅크는 주 사장의 안정된 지휘 아래 신사업 발굴에 점차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올린 역대급 실적으로 성장을 위한 투자재원도 확보된 상태로 미래사업 확장엔 탄력이 예상된다.
다만 올해는 그간 올렸던 호실적을 기대할 수 없는 환경에 놓였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무섭게 치솟던 국제유가가 안정화됐으나. 전 세계적인 석유류 제품 수요 회복이 지제되면서다.
정제마진 역시 손익분기점 아래를 밑도는 등 수익성엔 비상이 걸렸다. 이에 주 사장은 위기 극복을 위한 전략으로 차세대 에너지원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블루수소나 산업용 탄산가스 등으로 재활용하는 탄소포집(CCU)사업이 대표적이다.

◆주력사업 부진 첫 시험대, 성장동력 성과 낼지 주목
실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주 사장은 투자를 통한 연구개발과 기술력 고도화에도 집중한 상태다. 또 그는 3단계 로드맵을 통해 화이트 바이오사업도 키워가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공정시설도 마련할 예정이다.
앞서 그는 “정유 공정의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을 접목해 화이트 바이오사업을 지속 성장시킬 것"이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주 사장은 이와 함께 2030년까지 화이트 바이오, 블루수소, 친환경 화학소재 등 신사업 이익 비중을 7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잠재성이 풍부한 사업들로 성장에 탄력이 붙을 경우 정유부문의 비중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관련 업계 안팎에선 신사업 관련한 성과가 아직 부족하다고 평가한다.
실적 하락으로 인한 침체된 분위기 반등을 위해선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3대 분야의 안착 등이 절실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성과에 대해선 부정적인 시각에도 주 사장은 HD현대오일뱅크가 보유한 최고 수준의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흔들림 없이 도약해 나간다는 각오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회사를 둘러싼 대외 환경은 그가 마주한 첫 시험대로 체계적인 미래사업 육성을 통해 일각에서 나오는 우려의 시선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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