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사원에서 인정받아 사장까지 올라
소통·탈권위주의적 경영자로 알려져
초격차달성 위해 전고체배터리 투자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취임 2년차인 최윤호 삼성SDI 사장의 성과가 빠르게 빛을 발하고 있다. 소통을 앞세운 리더십에 사업과 경영능력이 더해지면서 '초격차'를 이끄는 모양새다.
최 사장은 1963년생으로 성균관대학교 경영학을 전공했다. 2021년에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그는 1987년 가전사업부 경리팀부터 시작해서 국제회계그룹, 경영관리그룹, 해외관리그룹 등 재무 관련 부서에서 주로 근무했다.
특히 삼성그룹의 최상부 핵심부서였던 미래전략실 전략1팀 담당 임원을 맡았었다. 줄곧 삼성전자 한곳에서만 근무한 ‘영원한 삼성맨’이자 평사원에서 사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라는 세간의 평을 받는다.
◆35년 넘게 근속한 ‘토종 삼성맨’
그는 구성원과의 소통을 중시해 탈권위적 사장으로 알려졌다. 2021년 12월 삼성SDI 사장으로 선임된 뒤 직원들과의 첫 만남을 기흥사업장에서 취임 소통 간담회로 가진 것도 이를 대변한다.
지난해 역시 임직원들과 ‘오픈토크’, 경영진과 ‘소통 워크숍’을 연이어 진행하는 등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 구축을 위한 행보를 보였다. 또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도 적극 실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억원 이상의 기부 활동이 있어야 가입할 수 있는 ‘아너스클럽’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 사장은 삼성의 슬로건과 다름없는 글로벌 '초격차'를 이루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전기차 수요와 함께 비례 상승하는 배터리사업에 맞춰 삼성SDI도 해당사업을 전략적으로 강하게 밀고 있다.
그 결과는 사상 최대 실적 달성으로 이어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해 연간 매출 20조1241억원, 영업이익 1조808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21년보다 매출은 48.5%, 영업이익은 69.4% 증가했다.
올해 전망도 낙관적이다.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제품군이 비수기를 지나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올투자증권은 삼성SDI의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21.6% 성장한 5조8000억원, 영업이익이 7.9% 늘어난 4553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상최대실적으로 ‘초격차’ 행보
최 사장은 기세를 몰아 ‘꿈의 배터리’라고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생산라인(S라인)을 완공하고 하반기 샘플을 제작해 성능 시험 등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전기차 배터리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로 주목받는다. 다만 과점화가 예상되는 배터리시장에서 생산능력 확충은 삼성SDI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이에 최 사장은 삼성SDI의 현금창출력을 기반 삼아 미국 내 공장 건설 등 공격적인 투자를 유치해 지속적으로 생산능력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지난달 GM과 미국 인디애나주에 배터리 합작법인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지난 4월 약 30억달러(약 4조원)를 투자해 연간 생산능력 30GWh(기가와트시)의 북미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투자로 삼성SDI는 북미에 두 번째 배터리 합작법인을 갖추게 됐다. 현재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인디애나주 코코모에 연산 23GWh 규모의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고 있다. 스텔란티스 합작공장은 2025년 가동할 예정이다.
최 사장은 “올해 사업 전략을 차질 없이 실행해 초격차 기술 경쟁력과 세계 품질 확보 등을 바탕으로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을 목표로 내실을 다져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삼성SDI, '인터배터리 유럽' 참가… 차별화된 기술 선봬
- 도요타, 10분 충전으로 1200㎞ 달린다는데… 현대차는?
- SM벡셀, 자원순환 공로 인정받아 환경부 장관상 수상
- 포스코, SKC와 손잡고 리튬메탈음극재 상용화 시동
-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전지소재 매출 2030년까지 6배, 30조로 띄운다"
- 삼성전자, '맵 뷰' 기반 스마트싱스 홈 IoT 솔루션 선봬
- 삼성전자 반도체 적자에 성과급 25%로 '뚝'…흑자낸 가전부문도 같아 논란
- CATL, 글로벌 배터리시장 1위 LG엔솔 바짝 추격
- [CEO투데이] '다국적 판매망' 꼬리표 떼는, 제일약품 성석제 사장
- [CEO투데이] '동네 찐친' 강조한 맥도날드, 김기원 대표 전략은?
- 푸조, 7월 카페 데이 개최… 가격 할인 혜택도
- [CEO투데이] 불황 속 '승부수' 던진, 주영민 HD현대오일뱅크 사장
- [CEO투데이] '몸값 3.5조원' 무신사 성장 이끈 한문일 대표
- 전고체 배터리, 과연 '게임 체인저'일까?
- LG엔솔, 중국 제외 글로벌 배터리시장 '강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