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부회장 "선제적 육성, 글로벌 과학기업 대전환 가속할 것"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16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해외 기관 투자자 대상으로 진행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코리아 & 글로벌 전기차이차전지 컨퍼런스’ 기조 연설을 통해 전지 소재 매출을 지난해 4조7000억원에서 2030년까지 30조로 6배 성장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신 회장은 이와 함께 ‘글로벌 톱 종합 전지 소재 회사’ 도약을 위한 성장 전략이 담긴 2030년 3대 신성장동력 매출 계획을 내놨다. 사측에 따르면 전지와 친환경 소재를 바롯, 신약 등 3대 신성장동력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21%(6조6000억원)를 차지했다.
앞서 LG화학은 기존 석유화학 중심의 비즈니스 탈피를 선언했으며, 최근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섰다. 회사는 이에 맞춰 2030년 전체 매출 중 3대 분야 비중을 57%(40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신 부회장은 “회사는 유례없는 팬데믹과 지경학적 갈등 속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하면서도 글로벌 메가 트렌드와 지속가능(Sustainability) 전략에 기반한 신성장동력을 선제적으로 육성해 왔다”며 “중심축이 3대 신성장동력 비즈니스로 이동하는 근본적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목표에 맞춰 이미 두각을 나타내는 양극재 외 분리막, 탄소나노튜브(CNT) 등 부가소재 사업 육성을 본격화하는 것은 물론 퓨어 실리콘 음극재·전고체 배터리 전해질 등 신소재 연구개발(R&D) 등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하이니켈 양극재의 경우 시장·기술·메탈 소싱 3개 영역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해 시장을 지속 선도해 나간다는 각오다. 생산 능력 면에서도 국내와 중국, 미국, 유럽으로 이어지는 양극재 글로벌 4각 생산체계를 갖춰 올해 12만톤 수준에서 2028년 47만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기술 영역에서는 파우치, 원통형 배터리 중심 하이니켈양극재 제품군을 확장해 니켈 비중 95% 수준의 울트라 하이니켈 양극재 양산을 추진하고, 단입자 양극재 기술 적용 확대 등을 통해 관련 업계를 선도해 나가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
또 성장하는 전기차 대중 소비시장(volume zone) 공략을 위해선 고전압 미드니켈(Mid-Ni), 리튬인산철(LFP), 망간리치(Mn-Rich) 등 다양한 중저가 양극재 제품군을 앞세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LG화학은 재활용(Recycle)·생분해·바이오(Bio)·재생에너지 소재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도 가속해 업계 저탄소 비즈니스 리더십을 확고히 하기로 했으며, 매출의 경우 지난해 1조9000억원 수준에서 2030년 8조원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회사는 당장 내년 1분기 자연에서 산소, 열 반응으로 빠르게 분해되는 생분해 소재인 PBAT 양산을 앞둔 상태다. 또 옥수수 유래 생분해 소재인 PLA(Poly Lactic Acid)시장 공략을 위해 글로벌 4대 곡물 가공기업인 미국 ADM과 협력 방안도 구체화했다.
LG화학은 화학적 재활용 기술 확보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실제 올해 3월 충남 당진시에 연 2만톤 규모의 국내 최초 초임계 기술을 적용한 열분해유 공장을 착공했으며, 독자기술에 기반한 PC 화학적 재활용 실증 플랜트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바이오부문도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항암시장인 미국 내 사업 경쟁력 강화에 공들이고 있으며,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약 ‘포티브다’(FOTIVDA)를 보유한 미국 아베오(AVEO)사를 인수한 뒤 항암신약 개발과 유망 신약물질 도입도 검토 중이다.
아울러 LG화학은 2019년 국내 업계 최초 탄소중립 성장 선언을 바탕으로 2050 재생에너지 100% 전환 및 넷제로(Net Zero) 목표를 상향한 바 있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협력사를 대상 탄소저감 협업 모델을 구축하고, 직간접 배출(Scope 1&2) 영역, 기타 간접 배출(Scope 3) 영역까지 선제적으로 관리해 나가기로 했다.
신 부회장은 “우리는 지난 4년간 뼈를 깎는 노력으로 포트폴리오 혁신, 디지털 전환(DX) 기반의 비즈니스 프로세스 구축, 글로벌 4대 권역에 역량 확보 등 경영 혁신을 거듭해 왔다”며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틀을 완성하고, 3대 핵심사업을 보유한 글로벌 과학기업으로 대전환을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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