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성가 기업인의 대표 주자
야놀자, 글로벌 여행 테크기업으로
과감한 투자와 추진력으로 업계 장악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야놀자 이수진 대표는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그는 천안공업전문대를 졸업하고 모텔청소 일을 하면서 숙박업의 비전을 발견했고 실행에 옮겼다.
이 대표는 2007년에 창업한 국내 숙박업계 플랫폼 1위인 야놀자를 글로벌 여행 테크 기업으로 탈바꿈시킨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자수성가형 기업가… 모텔청소부터 야놀자 창업까지
이 대표는 1978년 2월 충청북도 충주에서 태어났다. 안성두원공업고등학교와 천안공업전문대(현 공주대학교 공과대학 천안캠퍼스) 금형과를 졸업했다. 전문대 졸업 뒤 모텔에서 청소 일을 하면서 숙박사업을 경험했다.
이 대표는 부모를 일찍 여의고 조부모 밑에서 컸다. 본인의 말에 따르면 초등학교 고학년까지 글을 읽고 쓰기가 힘들 정도로 학업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그는 대학등록금이 부족해 희망했던 대학 대신 장학금을 받고 천안공업전문대에 입학했다.
졸업 후 2001년부터 4년 반 동안 모텔에서 일했다. 청소 일부터 시작했지만 빠르게 매니저로 승진해 모텔·호텔 운영 업무를 배웠다. 이후 모텔에서 일한 경험을 토대로 2004년 숙박업 종사자들을 위한 포털 사이트 카페 ‘모텔 이야기’를 개설했다.
여기에 모텔 종업원으로 일하면서 느낀 점을 카페에 세세히 기록했다. 1년 만에 카페는 입소문을 타며 가입자 1만 명이 넘게 됐다. 이후 그는 2005년 회원수가 20만 명에 이르는 인터넷 카페 ‘모텔투어’를 인수했다. 모텔투어는 당시 회원수 기준 업계 3위의 인터넷 카페였다. 모텔투어를 바탕으로 야놀자를 설립하게 된다.
◆과감한 투자 행보로 여행숙박 플랫폼 업계 1위 수성
야놀자는 올 2분기 결제추정액 1조905억원을 달성하며 국내 온라인 여행사 중 1위를 굳혔다. 이는 만 20세 이상 한국인이 체크카드, 신용카드, 계좌이체 등으로 결제한 금액을 표본 조사한 결과다.
또 코로나가 엔데믹에 이르면서 야놀자의 매출액도 급성장 중이다. 야놀자는 2022년 연결 매출 6045억 원을 기록했다. 2021년 매출 3302억 원 대비 83% 성장한 수치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 [사진=야놀자 제공]](https://cdn.seoulwire.com/news/photo/202308/510906_719130_1633.jpg)
여기엔 이 대표의 빠른 결단력과 추진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그는 비전을 제시하고 실행하는데 탁월한 능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인 예로 이 대표는 2021년 6월 야놀자의 새로운 미래 비전으로 '테크 올인'을 선포했다.
테크 올인은 기업의 미래를 위해 기술에 전부를 걸겠다는 것이다. 여가 관련 정보통신(IT) 기술력과 노하우를 통해 관련 시장의 선두 주자가 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야놀자는 테크 올인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기업 문화와 일하는 방식 등을 글로벌 빅테크 기업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글로벌 테크 기업으로 시장을 이끌기 위해 기업 문화부터 일하는 방식까지 모두 바꿔, 업계 표준을 세우겠다”며 “해외 연구개발(R&D) 오피스 추가 등을 통해 글로벌 우수 인재들을 적극 발굴하고 기술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과감한 투자 행보… 쇼핑몰 인터파크 인수 '모멘텀'
지난 3월 공정거래위원회는 야놀자와 인터파크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이 대표는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 인터파크 인수 작업을 마무리 지으면서 여행업계 플랫폼 1위를 공고히 했다.
앞서 야놀자는 2022년 5월 인터파크 주식 70%를 3011억 원에 매수한 뒤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인터파크가 항공이나 공연 티켓에서 강세를 보인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야놀자가 종합여행 플랫폼으로서 외국의 온라인여행플랫폼들과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두 기업의 합병에 대해 항공권 판매 등에서 소비자 인지도가 높은 인터파크가 해외시장 확대를 목표로 하는 야놀자의 방향성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숙박업소 예약을 넘어 항공이나 공연 티켓 판매 등으로 서비스를 대폭 확대하고 있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이 대표는 공격적 투자를 통해 사업을 다각화해 야놀자를 거대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있다.
2016년부터 2022년 6월까지 호텔나우, 레저큐, 젠룸스, 한국물자조달 등 모두 14개의 기업을 인수했다. 호텔나우는 호텔 당일 예약 서비스 제공 기업이며 젠룸스는 동남아시아 기반 여행 플랫폼 기업이다.
야놀자는 애초 숙박예약 서비스 플랫폼 기업으로 출발했지만, 점차 호텔 운영사업과 해외 숙박예약 서비스 사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이 대표는 2021년 12월 스타트업 데이블의 지분 50%도 인수했다. 데이블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뉴스 추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야놀자는 데이블이 보유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맞춤형 상품 추천 서비스 및 호텔 관리 서비스의 자동화 및 개인화 등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항공 서비스 진출 3주만에 100억 ‘잭팟’… 과제는
야놀자는 신규 글로벌 항공 서비스 시작 직후인 이번달 6∼25일 약 3주간 항공과 해외숙소 예약 서비스의 거래액이 10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야놀자는 이달 초 예약·결제·리뷰 등 모든 과정을 한곳에서 서비스하는 어플리케이션(슈퍼앱) 전략의 일환으로 국내선·국제선 항공권 검색부터 예약, 결제까지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글로벌 항공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가 3주만에 100억대 거래액을 돌파한 것은 신규 항공 서비스와 해외 숙소 예약 서비스가 시너지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야놀자는 설명했다. 야놀자는 전 세계 주요 파트너사와의 협약을 통해 140만개 이상의 해외 호텔·리조트 예약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다만 해외여행과 반대로 2023년 들어 해외여행객이 증가하면서 국내 여행객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극복해야할 과제다.
야놀자는 이를 위해 기존 숙박, 레저, 교통 사업을 넘어 항공, 공연·전시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려 하고 있다. 야놀자, 인터파크, 트리플, 데일리호텔 등 야놀자와 자회사들이 각각 특색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침체된 국내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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