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 코로나사태로 부진…올해 흑자전환
타이어 의존도 높은 사업구조…미래먹거리 발굴
흑자 지속하기 위해 어떤 '리더십' 보여줄지 관건

강호찬 넥센타이어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넥센타이어 홈페이지
강호찬 넥센타이어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넥센타이어 홈페이지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강호찬 넥센타이어 대표이사 부회장은 넥센타이어의 리더로서 현장을 잘 알고, 추진력을 갖춘 경영인이다. 그는 지난해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던 넥센타이어를 올 1분기에 흑자로 돌려놓으며 글로벌 톱10 진입을 향해 다가서고 있다.

1971년생 부산 출신인 강 부회장은 부산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01년 3월 넥센타이어 재경팀 과장으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한 뒤 2009년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강 부회장은 1년 만에 대표이사 자리를 이현봉 전 넥센타이어 부회장에게 넘긴 뒤 국내외 영업에 집중하다 2013년 다시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이후 현재까지 넥센타이어를 이끌고 있다.

◆해외유학 대신 현장을 택한 경영인

강 부회장은 ‘현장을 아는’ 경영인으로 평가받는다. 해외유학을 가라는 주변의 권유에도 넥센타이어 양산공장에 입사해 현장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의 아들인 그의 등장에 공장 노조의 반발이 심했지만 특유의 친화력 있는 성격으로 주변 동료들과 거리낌 없이 지냈다. 지금도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해 식사자리를 자주 마련하고 직원들과 운동을 함께 하는 등 소탈한 일상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강 부회장은 새로운 시도를 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타이어 렌털 서비스와 비대면 장착 서비스와 같이 새로운 서비스 구상도 넥센타이어의 입지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 서면 위험부담이 있어도 과감하게 시도했다.

이렇듯 현장 경영인과 승부사로 통한 강 부회장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앞에서는 무력해졌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였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21년에 비해 88.86% 폭락하며 타이어 하나에 의존하는 사업구조 자체가 비판을 받았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지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경쟁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가 각각 7057억원, 231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면, 넥센타이어는 543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은 뼈아픈 대목이다.

◆1분기 흑자전환 성공, 글로벌 톱10으로

하지만 올해 1분기에 이르러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강 부회장은 2025년까지 넥센타이어의 지속성장을 이끌어 세계 톱10 타이어 회사에 든다는 목표를 향해 다시 드라이브를 걸었다.

먼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의 손실을 만회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강 부회장은 체코 자테츠 공장과 미국, 독일에 있는 연구소를 방문하는 등 해외사업을 직접 챙기는 적극적 행보를 보인다.

현재 증설 중인 체코 공장이 내년에 완공되면 연간 5000만개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를 통해 물류비 등을 원가비용을 줄여 이익률을 높이고 코로나19 사태를 지나며 급감했던 실적을 제자리로 돌려놓겠다는 각오다.

값싼 타이어라는 이미지도 떨쳐내야 한다. 한국의 타이어 브랜드 3곳 가운데 저렴한 타이어라는 이미지가 강해 품질에 비해 가격상 손해를 본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 부회장은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넥센타이어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리스크를 낮출 수 있는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집중한다. 넥센타이어의 타이어 관련 사업 매출 비중은 현재 99.7%에 달한다. 때문에 올 1분기 흑자전환을 계기로 강 부회장이 어떤 리더십으로 승부사의 능력을 보여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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