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의 바다'서 우주 생물학자 송지안 역 맡아
동명 원작 최항용 감독의 단편 보고 출연 결심
한정된 예산과 조건 속에 '최선의 작품' 만들어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한국 첫 SF 미스터리 스릴러 '고요의 바다'는 숨겨진 원석의 발견부터 마지막까지 예측할 수 없는 미스터리를 밀도 있게 그려냈다.
넷플릭스 공개 당일 국내 순위 1일, 월드링킹 7위에 오르며 이제껏 SF 스릴러가 척박했던 우리나라 영상계의 무한한 가능성과 성과를 보여줬다.
극중 '월수'의 정체를 밝혀나가는 우주 생물학자 '송지안' 역을 연기한 배우 배두나. 화상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기자를 만난 배두나는 "심리묘사를 깊이 풀어낸 작품이다. 한정된 예산과 한정된 조건 속에서도 피, 땀 흘려 최선의 작품을 만들어냈다는 점이 만족스럽다"며 작품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고요의 바다'는 최항용 감독의 졸업작품인 동명의 단편을 8편의 에피소드로 확장한 작품이다. 그 뒤에는 단편작을 보자마자 매료됐던 제작자 정우성이 있었으며 박은교 작가 역시 "어렵지만 신나는 작업이었다"고 소회를 밝힌 바 있다. 배두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저는 미국에서도 SF 작품(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 '주피터 어센딩' 등)에 출연했지만 할리우드에서 촬영하며 느낀 건 '예산의 차이가 어마어마하다'라는 것이었어요. 세트나 배경을 구현해 내는 걸 경험했기에 '국내에서 지원하는 예산으로 SF 장르 제작이 가능할까'라는 의구심이 늘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항용 감독의 단편을 보았을 때 '왠지 이 사람이라면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자극을 받았어요. 졸업작품이니 어떻게 보면 학생의 작품이잖아요. 그런데 그 단편을 보고 '굉장히 영리한 방법으로 몰입을 잘 시킨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SF 장르물이지만 기술력이나 과학적인 부분보다 사람의 심리를 따라가면서 몰입시키는 것을 보며 반했죠. 그 작품 안에서 제가 배우의 심리와 표현 등 무언가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원작은 '시' 같은 느낌이 있어요. 넷플릭스에서 8부작 시리즈로 확장되면서 더 이상 '시'가 아닌 '소설'이 됐어요. 길어지고, 설명도 많아지고요. 넷플릭스의 자본력으로 구현해 냈기에 볼거리가 많아졌진 것 같아요. 원작과 다른 시리즈의 매력은 배우들 아닐까요. (웃음) 대원들의 연기가 '대단하다. 훌륭하다'며 촬영을 했는데 배우진의 출연과 연기로 작품이 더욱 풍부해진 것 같아요.“
작품이 달에 간 정예 대원의 이야기를 다루다 보니 직접 체험해보지 않고 상상력에 기대 연기해야 하는 부분이 많았다. 2010년과 2011년 사이 워쇼스키 자매의 SF 물인 '클라우드 아틀라스'를 촬영할 당시 배두나에게 가장 어렵게 다가왔던 점도 이 부분이었다.
"1999년 데뷔 후 늘 일상 연기만 하다가 그린스크린 앞에서 상상에 의존하여 연기한다는 게 정말 낯설었어요. 이후에 외화 출연을 꾸준히 하면서 '더 많은 상상력을 요구하는구나', '상황이 없으니 내가 그 상황을 만들어 들어가야 하는구나'라며 훈련을 했던 것 같아요. '고요의 바다'는 발해기지 내부에 갇힌 상태에서 많은 일이 일어나는 데다가 세트가 너무 잘 구현돼서 몰입하는 게 편했던 것 같아요. 그린스크린을 사용한 건 달 지면 정도입니다. 그런 부분에서는 다른 작품에 비교해 촬영하기 편했습니다.“
다양한 작품에 임하며 양궁, 탁구, 격투기, 바닷속 수중 촬영 등 그동안 "온갖 ‘몸 고생’은 다해봤다"는 배두나. 그렇게 다져진 그의 경험이 있었기에 이번 작품에서도 다양한 장면이 등장하지만 물 쏟고, 수중 촬영하는 건 되려 쉽게 다가왔다.
”이번 작품에서 힘들었던 건 감정선을 표현하는 것이었어요. '은둔형 외톨이'인 '지안'의 모습. '지안'의 시선으로 우주선에 탑승해 극을 끌어가야 한다는 것. '지안'은 마음에서 느끼고 겪는 것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해야 하는 캐릭터였기에 그걸 깨트리면 안 된다는 부담감이 엄청났던 것 같아요."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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