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와인 선물과 메시지로 eM 담당직원 격려
eM은 2025년 목표로 개발중인 새 승용 전기차 플랫폼
E-GMP 이어 "회사의 미래를 결정할 가장 중요한 업무"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여름휴가 선물을 통해 2025년을 목표로 개발 중인 새로운 승용 전기차 플랫폼인 eM 담당 직원들을 격려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두 번째 모델인 아이오닉6 출시를 앞둔 현대차그룹이 차세대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최근 여름휴가를 맞아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을 진행 중인 직원들에게 와인을 선물했다.

정 회장은 선물과 함께 동봉한 편지에서 새로운 모듈 개발은 전기차 리더십 및 시장 경쟁력 확보 등으로 회사의 미래를 결정할 가장 중요한 업무라고 강조하며 eM 담당 직원들을 격려했다.

정 회장이 직접 나서 개발을 격려하는 eM은 현대차가 2025년을 목표로 개발 중인 새로운 승용 전기차 플랫폼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기존 플랫폼 E-GMP를 한 단계 개선해 배터리, 모터 등 전기차 핵심 부품을 표준화·모듈화하는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개발 체계를 완성하기로 했다.

현재 개별 전기차 모델마다 별도 사양이 반영되는 배터리와 모터를 표준화해 차급 별로 유연하게 적용함으로써 효율적인 전기차 라인업 확대와 상품성 강화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표준 모듈을 적용한 eM 플랫폼은 E-GMP 대비 공용 범위가 확장된 것이 특징이다. 모든 세그먼트를 아울러 적용할 수 있는 형태로 개발 중이다.

주행가능거리(AER)는 현 아이오닉5보다 50% 이상 개선되고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과 전 차종 무선(OTA) 업데이트 기본화 등 다양한 신기술이 탑재될 예정이다.

아울러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를 위한 전용 전기차 플랫폼 eS도 개발한다. 승용 플랫폼인 eM과 달리 eS는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유연한 구조로 배달·배송, 차량호출 등 기업 간 거래(B2B) 수요에 대응한다.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는 실내 공간 극대화와 부품 모듈화가 특징이다. 지난해 개발돼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에 적용됐다. 사진=현대차 제공

◆잘 만든 플랫폼 하나에 회사의 흥망이 걸려있다

다양한 차종에 적용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은 자동차업체의 생존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제대로 만든 플랫폼 하나로 개발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 생산 비용까지 크게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개발된 플랫폼의 품질을 개선해가면서 완성도를 높이기도 쉽다.

업계에서 성공적인 플랫폼으로 평가받는 폭스바겐 MQB의 경우 2012년 도입 이후 뼈대 하나만으로 3200만대에 달하는 다양한 종류의 차량을 만들어냈다.

현대차는 2018년 YF쏘나타와 그랜저HG 등에 쓰인 1세대 통합 플랫폼을 만들었고 이는 회사의 양적 성장을 이루는 밑거름이 됐다. 이후 2015년 완성도를 높인 2세대 통합 플랫폼을 거쳐 2019년 저상화 기술로 무게 중심을 낮춘 3세대 플랫폼을 신형 쏘나타에 최초 적용했다.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에 적용된 E-GMP는 전기차 시대를 맞아 지난해 개발한 전용 통합 플랫폼으로 실내 공간 극대화와 부품 모듈화가 특징이다. E-GMP에 이어 개발될 eM은 미래 자동차시장에서 퍼스트 무버로 도약을 이끌 새로운 플랫폼이 될 전망이다.

앞서 정 회장은 아이오닉5 개발에도 강한 의지를 보이며 임직원 독려에 나섰고 이는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성공적 개발로 이어졌다.

당시 정 회장은 “내연기관차 시대에는 우리가 패스트 팔로어였지만 전기차 시대에는 모든 업체들이 공평하게 똑같은 출발선상에 있다. 경쟁 업체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성능과 가치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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