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사, 11차례 교섭에도 임단협 난항
노조는 16~17일 쟁의행위 찬반투표 진행 예고
8년 적자에 파업 현실화하면 실적 회복 먹구름
[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지난달 르노코리아자동차 노조가 조합원 80.6%의 찬성으로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한국지엠(GM) 노조도 파업(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예고하면서 완성차업계에 ‘하투(하계 노조 투쟁)’ 그림자가 짙어지는 상황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회사와 임금·단체협약 교섭 중인 한국지엠 노조가 오는 16~17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6월부터 총 11차례 회사와 교섭을 진행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하면서 추가 교섭을 진행하기로 했다. 추가 교섭 결과에 따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 신청도 검토할 계획이다.
찬반투표를 통해 투표권이 있는 조합원 수 대비 찬성률이 50%를 넘고 중노위에서 조정 중지 결정이 나오면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 권리를 얻는다.
노조는 이번 협상에서 월 기본급 14만2300원 정액 인상과 통상임금의 400% 성과급(약 1694만원) 지급을 요구한다. 또 근속수당 상한선 폐지, 직급수당 인상, 유류비 지원, 해고자 복직 등도 요구 사항에 포함됐다.
오는 11월 이후 가동 중단이 예고된 부평2공장에 전기차 생산 유치를 위한 협상도 추진 중이다. 노조는 국내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것을 요구하지만, 회사는 계속된 적자로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국지엠은 2014년 이후 지난해까지 8년째 적자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해에는 글로벌시장에서 판매가 전년 대비 35.7% 감소하며 37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0년 3168억원보다 18.6% 늘었다.
최근 상황도 좋지 않다. 한국지엠은 올해 상반기 내수시장에서 1만7551대의 누적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1% 감소한 수치다. 수출에서도 10만5205대의 실적으로 지난해보다 13.5% 줄었다.
적자 상황이 계속되면서 한국지엠 노사는 해마다 고비를 넘기는 상황이다. 지난해 임단협에서도 노사가 한때 부분파업을 벌이며 공세수위를 높였지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적자 행진 속 생산 차질 부담으로 힘겹게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반도체 수급난에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완성차업계에 악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노조의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한국지엠의 경영정상화도 더욱 멀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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