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철도, 행정 솔루션 분야 MOU 다수
사우디, 도시문제 해결할 IT 솔루션에 관심
지난달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방한하면서 국내 기업들과 40조원 이상의 투자 계약이 성사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국내 기업들의 역량에 관심을 보였고, 전 산업분야의 협력을 기대한다.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국내 기업들의 계획을 알아보고 국내 기업들이 제2의 중동 특수를 누릴 수 있을지 확인해본다. [편집자주]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사우디아라비아는 네옴시티의 인프라 구축에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정보기술(IT) 분야에서 행정 업무에 이르기까지 진일보한 기술력을 자랑한 기업들을 고평가한 셈이다.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도 이를 감안해 방한 동안 관련 기업들과의 업무협약(MOU)을 맺는데 집중했다.
◆모듈러 건축으로 관심 집중
사우디가 국내 기업들의 건축 기술 중 가장 눈독을 들이는 것은 모듈러 주택 건축이다. 모듈러 건축은 규격화된 공장 작업을 통해 건축물을 일괄적으로 생산하고 이를 현장에서 배치하는 조립식 건축이다. 네옴시티 건축현장이 사막 부지이기에 현장 작업을 줄이고 폐기물 배출도 최소화할 수 있다.
사우디는 네옴 베타 커뮤니티 사업을 준비 중이지만 아직 공식 발주는 시작되지 않았다. 국내 기업들은 이를 노리고 MOU를 통해 현지 시장과의 협력관계를 다지려 한다.
이 분야에서는 삼성물산이 앞서고 있다. 삼성물산은 각종 신기술 특허를 출원하고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 실물 모형을 만들어 성능을 테스트 중이며 혼합현실(MR)을 활용한 사전 시뮬레이션 작업도 진척을 보이고 있다.
관련 인프라 구축에는 한국테크놀로지도 참여했다. 회사는 건설 가설재 공급을 중심으로 사우디에 자리잡을 계획이다. 한국테크놀로지는 서보산업과 함께 네옴시티에 활용될 건설 가설재 생산 공장 설립을 준비 중이다. 서보산업이 사우디 현장 답사를 마쳤고 1만6000㎡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과 공동 법인을 설립해 공장을 연내 시공할 계획이다.
정부는 사우디와 건축 인프라 협력을 강화해 기업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9일 한-사우디 주택협력포럼을 열고 기존의 주택협력 MOU를 주택·스마트시티로 확장해 다시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스마트시티 행정 솔루션 방안도 인기
건축 인프라 외에 신도시 행정지원 솔루션을 지원하기 위한 기업 물색도 진행됐다. 이미 국내 IT 기업들 다수가 사물인터넷(IoT)를 활용한 건물 관리 기술을 보유 중이다. 네옴시티를 스마트시티로 구축하려는 사우디 입장에서는 국내 IT 기업 기술에 관심을 보일 수 밖에 없다.
기존 중소기업 MOU 외에도 네이버 등 대기업의 합류도 머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사우디 주택협력포럼에 참석한 네이버는 당시 신사옥인 1784의 스마트 빌딩에 활용된 로봇·인공지능(AI)·5G·IoT 기술을 소개했다. B2G 솔루션을 다수 보유한 KT는 통합도시운영솔루션과 스마트시티 사업 계획을 선보였고 직방은 스마트홈과 모바일 모델하우스 등의 청사진을 공유했다.
왕세자 방문 당시에는 데이터를 다루는 중소기업들이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당시 데이터 인프라 구축과 관련해 MOU를 맺은 기업은 와이디엔에스다. 회사는 데이터 전문 중소기업으로 실시간 거버넌스 인텔리전스 플랫폼 그립(GRIP)을 보유했다, 그립은 공공기관 지자체, 기업 데이터를 분석해 실시간으로 의사결정권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 관련기술은 스마트시티 운영에 필수적 요소로 평가받아 MOU 성과를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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