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대 높은 가격에도 인기
토종 버거업체, 가성비로 맞서
국내 버거시장 경쟁이 뜨겁다. 합리적 가격에 간단히 한끼를 때울 수 있는 ‘가성비’ 햄버거가 인기를 끄는가 하면 3만원짜리 프리미엄 수제버거도 잘 팔리고 있다. 치열해진 버거업체 간 경쟁 속에 소비자들의 ‘원픽’은 무엇일까. [편집자주]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그간 버거시장은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등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시장을 주도해왔다. 하지만 최근 햄버거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 한우, 트러플, 아보카도 등 고급 식재료를 사용한 고가의 버거가 등장하면서 가성비와 프리미엄 브랜드로 시장이 나뉘고 있다.
고든 램지 버거는 최고급 수제버거로 유명하다. 대표 메뉴는 3만원대 ‘헬스키친버거’와 한우 패티를 사용한 14만원짜리 ‘1966버거’ 등이다. 고든 램지 파인다이닝과 영국 고든 램지 헤롯 백화점 레스토랑의 레시피를 기반으로 한국시장에 맞게 적용하고 고급화했다.
고든 램지 버거의 고급화 전략은 국내 시장에서 성공적이었다. 지난 10월 말 기준 고든 램지 버거 월 평균 매출은 10억원, 누적 방문자 수는 20만명, 1966버거 누적 판매량은 1만개에 달한다.
2016년 SPC그룹이 국내에 선보인 ‘쉐이크쉑’ 역시 오픈 당시 가격이 비싸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최근 국내 24호점을 내며 순항 중이다. 이들은 버거를 패스트푸드, 정크푸드에서 하나의 ‘요리’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버거업체들은 가성비로 맞서고 있다. 1만원대 수제버거보다 절반가량 저렴한 제품이 주를 이룬다.
맘스터치는 풍부한 양과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대표적인 가성비 버거 브랜드다. 맘스터치의 매장은 1300개 이상으로 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 중 가장 많다. 대표제품인 싸이버거의 가격은 단품 4300원, 불고기버거는 3500원이다.
후발주자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버거는 더욱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입지를 넓히고 있다. 매장수도 올해 200개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브랜드 버거는 단품 2500~5900원, 세트 4500~7700원으로 타 브랜드보다 약 20% 저렴하다.
업계에선 점심뿐 아니라 조식 메뉴에도 주목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으로 통학·출근을 하는 학생과 직장인이 늘면서다. 맥도날드와 버거킹은 아침에만 맛볼 수 있는 ‘맥모닝’과 ‘킹모닝’을 선보이고 있다.
버거킹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버거킹의 오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늘었다. 맥도날드 아침 메뉴인 맥모닝의 매출도 같은 기간 61.9% 증가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최근 햄버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며 “저렴하고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하려는 소비자는 싼 제품을 찾고, 한 끼를 먹더라도 제대로 먹으려는 소비자들은 고가의 제품을 찾는 경향에 맞춰 시장이 나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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