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버거시장 내년 5조원 육박
가치소비 확산에 프리미엄 열풍

국내 버거시장 경쟁이 뜨겁다. 합리적 가격에 간단히 한끼를 때울 수 있는 ‘가성비’ 햄버거가 인기를 끄는가 하면 3만원짜리 프리미엄 수제버거도 잘 팔리고 있다. 치열해진 버거업체 간 경쟁 속에 소비자들의 ‘원픽’은 무엇일까.[편집자주]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버거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버거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버거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그야말로 ‘버거 전쟁’이다. 모피회사부터 수산업 기업, 최근엔 치킨 그룹까지 햄버거 시장에 뛰어들었다.

◆뉴페이스 줄줄이 등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식업계가 침체를 겪는 상황에서도 배달 수혜 등 성장세를 보이자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프리미엄 버거 열풍은 2016년 SPC그룹이 ‘쉐이크쉑’을 국내에 들어오며 시작됐다. 미국 현지에서 맛볼 수 있는 메뉴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쉐이크쉑은 현재 국내에서 2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잠실 롯데월드몰에 입점한 ‘고든 램지 버거’는 모피 전문업체인 진경산업이 국내에 들여왔다. 고든 램지 버거는 영국 출신 유명 요리사 고든 램지의 이름을 걸고 만들어진 브랜드다. 14만원의 고가에도 매일 전 수량 품절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bhc치킨과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창고43, 큰맘할매순대국 등 외식 브랜드를 운영 중인 종합외식기업 bhc그룹은 최근 미국 서부 대표 햄버거로 꼽히는 ‘슈퍼두퍼’를 국내에 열었다. 원양어업 전문기업 신라교역은 2020년 한국에서 철수한 ‘파파이스’를 재오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도 미국 3대 버거 중 하나인 ‘파이브 가이즈’를 내놓을 예정인 만큼 국내 버거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버거시장은 2015년 2조3038억원에서 2020년 2조9636억원으로 28.6% 성장했다. 내년엔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픽사베이
국내 버거시장은 2015년 2조3038억원에서 2020년 2조9636억원으로 28.6% 성장했다. 내년엔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픽사베이

◆국내 버거시장 규모는 5조원

신규 브랜드가 줄줄이 도전장을 내미는 이유는 국내 버거시장의 성장성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버거시장은 2015년 2조3038억원에서 2020년 2조9636억원으로 28.6% 성장했다. 지난해 4조원을 돌파했고 내년엔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가치 소비 성향이 버거시장의 성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한다. 그간 햄버거는 패스트푸드나 정크푸드로만 간주됐지만 MZ세대의 주목을 받으면서 건강하고 신선한 재료를 이용한 프리미엄 버거의 수요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모든 버거 브랜드들이 성공한 건 아니다. 대우산업개발은 오바마 버거로 잘 알려진 ‘굿스터프이터리’ 매장을 지난 5월 오픈했지만 문을 연 지 5개월 만에 사업을 접었다. 높은 가격에 비해 국내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버거시장은 앞으로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라며 “다만 신규 사업자가 꾸준히 늘고 있고 매장 역시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어 브랜드별로 차별화된 마케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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