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살만, 네옴시티 계약·MOU 진행, 재계 사우디 특수 기대감
기업·정부 유치 총력전 동력 약화 가능성, 엑스포 맞교환 우려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에 참여한 대기업들이 ‘네옴시티’ 딜레마에 빠졌다. 사익을 따진다면 네옴시티 투자계획에 적극 참여해야 하지만 부산 엑스포 유치에 나선 시점에서 움직이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 17일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가 방한 후 부산 엑스포 유치위원회 소속의 현대차그룹, 롯데그룹, 삼성그룹 계열사 등과 각각 수조원대 규모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우디가 준비 중인 친환경 미래도시 네옴시티는 660조원이 투입되는 역대급 프로젝트다. 글로벌 기업들 대다수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대기업 총수들도 빈살만 왕세자를 만나기 위해 직접 나서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기업 총수들이 직접 빈 살만 왕세자와 면담한 이후 사우디는 네옴시티 건설 관련 계약과 MOU를 체결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건의 계약과 23건의 MOU가 체결됐으며 사업 규모는 최대 1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는 사우디 특수와 엑스포 유치 사이에서 쉽사리 선택하지 못하고 있다. 엑스포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 사우디의 눈밖에 날 수 있고 엑스포 유치에 소극적으로 나서기에는 국내 여론과 정부 눈치를 봐야하기 때문이다.

빈 살만 왕세자가 엑스포 개최지 확정까지 MOU 이후 정식 계약을 미루면 재계는 왕세자의 결정을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재계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에도 엑스포 유치 활동에는 변함없이 전념하겠다는 입장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최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정상을 일일이 접촉하고 있다. 한국의 콘텐츠 소프트파워를 내세워 각국 정상들을 설득하고 있으며 공식적인 석상에서는 관련 언급을 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두 나라가) 엑스포 유치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하지는 않고 일종의 캠페인이기 때문에 조용하게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엑스포와 네옴시티 투자를 맞교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했지만, 대통령실은 해당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비즈니스는 비즈니스고, 엑스포는 엑스포”라며 “유치경쟁과는 별개로 두 나라 사이의 경제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당선인 시절부터 엑스포 유치를 주요 정책사업으로 선정했고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이 네옴시티 구축에 필수적인 점 등이 우위에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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