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중국의 간판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의 작년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국 마케팅'으로 내수는 견조했지만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과 컴퓨터(PC) 등 소비재 상품의 매출이 반토막난 것이 결정타였다.
29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전날 발표된 훼웨이의 작년 매출은 6368억위안(약 122조원)으로 전년대비 29% 감소했다. 화웨이 매출이 이처럼 줄어든 것은 실적을 발표하기 시작한 2002년 이후 19년만에 처음이다.
매출 감소는 소비재 상품 판매 부진이 주도했다. 스마트폰과 PC 등의 소비재 상품 매출은 49.6%나 격감해 반토막났다.
이처럼 매출이 크게 줄었음에도 수익성은 개선됐다. 순이익은 1137억위안(약 21조원)으로 전년대비 76% 증가했다.
순이익 가운데 절반이 넘는 574억 위안이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 등의 사업 부문 매각에 힘입은 것이지만 이를 감안해도 본업에서의 수익성 역시 나름대로 선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실적 발표는 미중 무역전쟁의 상징인 멍완저우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주도했다. 멍 부회장은 지난 2018년 12월 캐나다 밴쿠버 공항에서 미국의 요청에 따라 캐나다 경찰에 체포됐다가 작년 9월 풀려났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인 지난 2019년부터 화웨이의 통신장비 제품 구매를 금지한데 이어 2020년 9월에는 자국 핵심기술이 들어간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등의 제품 사용을 차단했다.
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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