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전 KG·쌍방울·이엘비엔티 '3파전' 압축
KG그룹·파빌리온PE, 유력 원매자로 떠올라

쌍용자동차 인수전이 KG그룹, 쌍방울그룹, 이엘비앤티의 3파전으로 좁혀졌다. KG그룹과 파빌리온PE이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다. 사진=쌍용자동차 제공 
쌍용자동차 인수전이 KG그룹, 쌍방울그룹, 이엘비앤티의 3파전으로 좁혀졌다. KG그룹과 파빌리온PE이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다. 사진=쌍용자동차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이번 인수전에서 자금력에서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KG그룹이 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4파전 구도는 3파전으로 좁혀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매각 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인수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KG그룹·파빌리온PE 컨소시엄과 쌍방울그룹, 이엘비앤티 등 3곳이 조건부 인수예정자 선정 입찰에  참여했다. 

쌍용차 매각은 인수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로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선 매수권자 윤곽은 이르면 13일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이후 조건부 투자 계약을 맺고 공개 입찰에 나설 계획이다.

인수전의 향방은 자금력이 가를 전망이다. 업계는 에디슨모터스의 인수자금 조달 실패로 쌍용차 인수합병(M&A)이 한 차례 무산된 만큼 자금 조달 계획 등이 인수예정자 선정에 우선순위가 될 것으로 본다.

현재로서 KG그룹과 파빌리온PE가 쌍용차 인수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평가된다. KG그룹의 경우 2019년 재무적 투자자인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와 컨소시엄을 꾸려 동부제철(현 KG스틸) 인수에 성공했다.

또한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KG케미칼의 2021년 기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3600억원 규모다. 올 하반기 계열사인 KG ETS의 환경에너지 사업부 매각 대금 5000억원이 납입돼 인수 대금 조달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쌍방울그룹도  만만치 않다. 특장차 계열사인 광림과 KH필룩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금 조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쌍방울그룹은 이와 함께 M&A 이후 직원 고용승계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앨비엔티는 해외 투자 유치를 통해 쌍용차 인수자금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인수전의 또 다른 변수는 쌍용차 상장폐지 여부다. 쌍용차가 2년 연속 사업보고서 감사의견을 받으면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한국거래소는 이와 관련 오는 17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상공위)를 통해 쌍용차의 상장 유지 또는 개선기간(1년 이내) 부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상장폐지될 경우 매각 절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